대세가 된 '공장 자동화'...첨단 산업용 PC시장 성장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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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레노버·에이수스 등 글로벌 업체
B2C 열세 탓에 B2B 시장으로 눈 돌려

국내 산업용 PC(Industrial PC) 시장이 첨단 제조 설비 수요 등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산업용 PC는 사무실에서 쓰는 기업용 PC와 다르게 산업 현장, 공장 자동화, 스마트팩토리에서 사용되는 PC다. PC 제조사들도 이런 수요에 맞춰 연구개발(R&D)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PC업계에 따르면 최근 PC 제조사들이 산업용 PC와 관련한 신사업팀을 꾸리고 대기업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국내 산업용 PC 시장이 매년 10%씩 성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트북, 모니터와 같은 일반 소비자용 PC 시장이 코로나19 이전까지 위축된 것과 대비되는 성장세다.

국내에서 산업용 PC시장에서 많은 매출을 차지하는 산업 분야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로 알려졌다. 생산 라인을 증설하거나 새로운 공장을 짓는 등 산업용 PC 수요가 비교적 높다.

중소·중견 제조사에서도 인력을 줄이고 자동화 시설을 늘리면서 산업용 PC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산업용 PC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는 대만계 기업인 어드밴텍코리아다. 어드밴텍코리아는 생산자동화를 위한 인공지능(AI) 솔루션, 모니터링 시스템부터 풀HD산업용 패널 PC 등 가장 다양한 제품군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HP, 레노버, 에이수스, 델 등 외산업체도 산업용 PC 시장에 관심이 많다.

이들 외국계 PC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제품이 가격과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산업용 PC를 신사업으로 키우려고 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도 HP, 레노버, 에이수스와 같은 PC 전문 글로벌 업체의 산업용 PC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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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노트북, 모니터, 게이밍 PC 등 B2C 분야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 점유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으로선 B2C 시장의 열세를 B2B 시장에서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공장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는 추세”라면서 “특히 글로벌 PC제조사들은 글로벌 공급망와 영업망이 촘촘해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