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데이터와 기업 경쟁력 조사…"韓 데이터 인식, 글로벌 상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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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신뢰도가 기업 경쟁력에 끼치는 영향이 조사 결과로 입증됐다. 기업은 고객과 직원, 파트너로부터 데이터 신뢰도가 높을 때 시장 경쟁력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IBM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최고경영진 1만3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신뢰 기반 경쟁 우위 확보' 주제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데이터 활용과 공유에 있어 신뢰를 중요시 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성과에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데이터에서 가치를 창출해 경쟁력으로 만드는 '혁신 그룹'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9%를 차지했다. 이 그룹은 데이터 활용과 처리 과정에서 신뢰를 구축하려면 투명성, 호혜성, 책임이 핵심 요소라는 점을 안다. 데이터를 통해 고객 신뢰를 확보하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문화를 조성한다. 파트너와 데이터를 적극 공유하면서 데이터로부터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다른 기업에 비해 최고 165% 높은 매출 신장률과 163%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한국은 응답자 15%가 '혁신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나 데이터 신뢰도에 대한 기업 임원 인식이 글로벌 대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혁신 그룹' 87%는 향후 2~3년간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72%가 투자 계획을 표명한 글로벌 혁신 그룹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한국 최고경영진은 200명 이상이 참여했다.

데이터 거버넌스에 대해서는 한국 혁신 그룹 87%가 잘 지키고 있다고 답했다. 69%가 긍정한 글로벌 혁신 그룹에 비해 높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최고경영진은 향후 2~3년 안에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 '데이터 프라이버시(개인정보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꼽아 글로벌 기업보다 이 문제를 더욱 중요하게 인식했다. 기존에 발견하지 못한 고객 요구사항을 해결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경우에서는 글로벌 혁신 그룹 대비 다소 부족했다.

IBM은 기업이 신뢰 기반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면 △개인정보 관리, 제품·서비스·워크플로우 데이터 공개로 투명성을 입증하고 고객 관계를 강화할 것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문화를 형성할 것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최상 수익화 방안을 모색할 것 등을 제시했다.

김민정 한국IBM 글로벌 서비스 비즈니스 대표는 “고객 데이터 활용 시 신뢰도를 최우선 고려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기업은 고객에게 신뢰를 얻어야 하고 내부 프로세스와 생태계에서 얻는 데이터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