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렌털사업에서 매분기 매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렌털 매출이 연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LG전자는 렌털 품목 증가와 서비스 강화를 통해 렌털 계정 수와 매출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21일 LG전자에 따르면 1분기 렌털사업 매출이 131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고 기록을 세웠다. 분기 기준 1000억원을 넘은 것도 처음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8%나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5.9% 늘었다.
LG전자는 렌털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매분기 렌털 매출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연간 매출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연간 렌털 매출은 2017년 1605억원, 2018년 2924억원, 2019년 4398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올해 5000억원 매출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렌털 계정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렌털 계정 200만을 돌파했고, 올해 말까지 270만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LG전자 렌털 사업 성장은 프리미엄 가전 경쟁력, 차별화된 유지관리 서비스, 렌털 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 등이 맞물린 결과다.
현재 렌털 대상 제품군은 정수기, 맥주제조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안마의자까지 총 8개다. 이들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이 높은 제품들로, 렌털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LG전자는 향후 식물재배기 등 신가전을 렌털 품목에 지속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가전, 건강관리, 스팀가전 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LG전자는 차별화된 스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팀가전을 강화하고 있다.
차별화된 유지관리 서비스도 강점으로 꼽힌다. LG전자는 2018년 11월 새로운 가전 관리서비스 '케어솔루션'을 론칭하고,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케어솔루션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케어솔루션 서비스는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정기적으로 핵심부품을 교체하고, 위생을 관리해 준다. 또 제품이 최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점검하는 등 생활가전 제품을 관리해주는 신개념 서비스다. 현재 케어솔루션 매니저는 약 3500명이다.
소유보다 사용에 가치를 둔 소비자 소비형태가 변화하고, 공유경제와 구독경제 등 새로운 트렌드가 확산한 것도 렌털 사업 확대에 힘을 보탰다.
렌털 사업은 수익 안정성도 높다. 기존 가전 판매는 1회성 수익인 반면, 렌털은 한번 고객을 확보하면 3~5년 간 장기 수익으로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렌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LG전자 가전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렌털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LG전자 렌털사업 분기별 매출(단위:억원)
자료:LG전자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