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매각 '큰 장'...딜라이브·현대HCN 이어 CMB 가세

딜라이브-현대HCN 이어
CMB도 매각 공식화
통신사, 인수경쟁 치열
인수가격 전망은 엇갈려

케이블TV 매각 '큰 장'...딜라이브·현대HCN 이어 CMB 가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케이블TV 3사 2019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시장 점유율

딜라이브와 현대HCN에 이어 CMB도 매각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케이블TV 1·2위 LG헬로비전(옛 CJ헬로)과 티브로드 매각에 이어 올해에는 3~5위 매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료방송 인수합병(M&A) 레이스 2라운드 진입이다.

케이블TV 매각 '큰 장'...딜라이브·현대HCN 이어 CMB 가세

딜라이브와 현대HCN, CMB 매각은 유료방송 합종연횡이 일단락되는 것으로, 유료방송 시장 재편을 가속화하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

딜라이브와 현대HCN에 이어 매각을 공식화한 CMB는 서울 영등포·동대문, 대전·세종·충청, 대구, 광주·전남 등 11개 권역에서 154만 가입자(4.58%)를 보유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로, 가입자 규모로 케이블TV 4위다.

CMB는 별도 매각 주관사 없이 통신사 등 희망 인수자와 개별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케이블TV 매각 '큰 장'...딜라이브·현대HCN 이어 CMB 가세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실사를 시작한 가운데 딜라이브는 매각주관사 메릴린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통해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가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공개 매각을 추진 중인 현대HCN과 달리 딜라이브 채권단은 매각을 최우선 목표로 절차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수자가 제시한 조건과 부합하면 매각을 빠르게 추진할 방침이다.

딜라이브 채권단 관계자는 “예비입찰 등 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본계약 협상에 돌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메릴린치 BOA에 매각 관련 전권을 위임했다.

유료방송 시장은 딜라이브와 현대HCN, CMB 등 3개 케이블TV 사실상 동시 매각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인수전은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케이블TV를 인수하려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 전략에도 일정 부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적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도출하기 위한 치열한 두뇌 싸움이 예상된다.

3사의 특장점이 뚜렷한 만큼 인수 희망자가 어떤 부문에 가치를 부여하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인수 경쟁이 달라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3사 중 딜라이브는 가입자가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방송권역이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돼 있다.

현대HCN은 3사 중 가입자는 가장 적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MB는 전국 확장성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다.

3사가 매각에 착수하거나 착수할 예정인 만큼 인수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경쟁으로 인한 인수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반응이다.

유료방송 전문가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인수 경쟁이 특정 케이블TV에 집중되면 매각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인수 희망자는 회피하고 싶은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현실적으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3사 중 2곳을 인수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경쟁이 예상만큼 고조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딜라이브, 현대HCN, CMB 등 3사 시장점유율이 대동소이한 만큼 인수 희망자 간 취사선택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2019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 점유율

케이블TV 매각 '큰 장'...딜라이브·현대HCN 이어 CMB 가세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