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홈쇼핑 송출수수료' 올해 1조원 넘긴다

LG유플러스, 20%대 안팎 인상
KT·SKB도 비슷한 수준 전망
가입자 늘고 케이블TV도 품어
홈쇼핑, 울며 겨자먹기식 감내

올해 홈쇼핑 사업자로부터 받는 인터넷(IP)TV업계의 송출수수료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20%대 안팎으로 인상된 수수료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KT와 SK브로드밴드도 비슷한 수준의 인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8500억원대에 이르던 IPTV 3사의 송출수수료는 1조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와 홈쇼핑업계는 2020년도 송출수수료 협상을 마무리했다. 평균 20% 안팎으로 상승했다. 채널 변경 디데이는 18일이다. 방송되는 17개 홈쇼핑·T커머스 가운데 3곳의 채널을 변경한다. 지난해 10번에서 28번으로 밀려난 현대홈쇼핑은 12번의 A급 채널로 복귀한다. 12번에 있던 SK스토아는 17번으로 옮기면서 10번대 채널을 유지했다. 39번에 있던 W쇼핑은 28번으로 올라온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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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현대홈쇼핑이 A급 채널 확보를 위해 SK스토아가 지난해에 낸 300억원 규모 이상으로 협상을 매듭지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0번 채널에 진입한 롯데홈쇼핑은 번호를 유지했다. 2018년 KT IPTV에서 30번대로 밀린 선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SK브로드밴드도 20% 안팎의 수수료 인상이 유력하다. LG유플러스의 협상 결과가 기본 가이드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IPTV 3사는 최근 3년간 매해 20%에 가까운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올해 3사의 송출수수료는 역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는 게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IPTV의 송출수수료는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짙다. IPTV가 케이블TV보다 낮은 송출수수료를 받아왔지만 최근 가입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입장이 바뀌었다. 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케이블TV 사업자가 IPTV로 인수합병(M&A)된 것도 인상 요인으로 해석된다. 딜라이브, CMB, 현대HCN 역시 매물로 나와 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IPTV 강세-케이블TV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IPTV가 수수료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홈쇼핑과 T커머스까지 총 17개에 이르는 쇼핑 방송이 난립하면서 제한적인 S급이나 A급 번호를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수요와 공급 원칙'에서도 수수료 인상 요인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홈쇼핑업계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인상분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출수수료 인상이 홈쇼핑사업자가 중소기업(실 상품판매자)으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 인상으로 전가될 우려도 커졌다. 정부는 적정수수료 평가위원회 설립 등을 검토했지만 수년째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IPTV업계 관계자는 “IPTV 수수료 상승은 과도한 인상이라기보다 케이블TV 수준으로 수수료율을 합리화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은 방송사와 판매자 사이에 끼여 있다”면서 “송출수수료(비용)는 해마다 오르는데 판매수수료(수입) 인상은 제한받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표.IPTV 3사 송출수수료 추이(단위:억원)


*자료: 방송통신위원회

IPTV '홈쇼핑 송출수수료' 올해 1조원 넘긴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