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구자현 KDI 지식경제연구부장 "스타트업에 모험자본 활성화 중요...위험성 감내할 시도"

구자현 KDI 지식경제연구부장[사진=KDI]
구자현 KDI 지식경제연구부장[사진=KDI]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혁신가들이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험자본 활성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지식경제연구부장은 24일 “예외적 금산분리 완화를 통한 대기업 자금의 모험자본시장 유입은 스타트업이 자금난으로 성장발판을 잃지 않게 지원하는 면에서 유의미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스타트업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키워드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와 패러다임 시프트”라며 “신산업의 성장에는 증간현실(AR),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고 이 부분에서 스타트업 역할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 부장은 “추격형 모델이었던 한국이 선도형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점에서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내외부 아이디어와 기술의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자본과 혁신 기술을 주고받으며 상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스타트업은 창의성이 우수하지만 시장진출 등 스케일 업에는 한계가 많아 대기업은 스케일 업을 지원하고 스타트업은 대기업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제공한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자현 KDI 지식경제연구부장[사진=KDI]
구자현 KDI 지식경제연구부장[사진=KDI]

글로벌 대기업들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구글은 창업 이후 유튜브를 비롯해 수 백개 기업을 인수합병(M&A)해서 성장의 발판 삼아 왔다.

구 부장은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자회사인 구글벤처스는 2018년 이후에는 120개 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투자 분야도 인공지능, E-커머스, 사이버시큐리티, 핀테크, 헬스·생명 과학, B2B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며 “인텔 퀄컴, MS, GE,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대기업도 CVC를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성공률이 10%에 그치는 상황인 만큼 국내에서도 정부자금뿐만 아니라 위험성을 감내할 만한 많은 민간자금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흘러들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정부는 그동안 우리나라는 2005년 모태펀드 설립 이후 정부가 벤처투자 시장을 견인해왔으며 모험자본 시장의 성장과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많은 역할을 해왔다.

다만, 정부자금의 원천은 세금으로 낭비되지 않고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해서 보수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감염병 종식 이후에도 디지털 경제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원격의료는 코로나 사태로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비대면 의료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아울러 “블록체인은 금융, 물류, 관광, 행정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주도할 기술적으로 발전해나가야 할 부분이 많아 기술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블록체인, 원격의료 등 신산업 기술인력 양성에 있어서 현재의 분절된 고등교육 체계에서는 융·복합 인재 양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