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위 전기차 르노 '조에' 국내 출격...290km 정부 주행인증

유럽 전기차 판매량(누적) 1위인 르노 '조에(Zoe)'와 푸조 첫 전기차 'e-208'이 나란히 우리 정부 보조금 자격을 획득하고, 국내 판매에 나선다. 두 차량 모두 최신형 모델임에도 국내 판매 차종 중 유일하게 3000만원 대 전기차라는 점에서 시장성이 주목된다.

르노 전기차 조에.
르노 전기차 조에.

2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 '조에'와 푸조 'e-208'이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자격을 획득했다. 인증평가에서 나온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는 조에가 290㎞, e-208이 244㎞다. 조에와 e-208 배터리 용량은 각각 52㎾h·47㎾h다. 국내 판매 중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64㎾h)이나 기아차 '니로EV'(64㎾h)·한국지엠 '볼트'(66㎾h) 등 보다 배터리 용량이 20% 이상 적게 탑재한 탓에 주행거리가 100㎞ 가량 짧다.

그러나 차량 판매 가격이 1000만원 가량 저렴한데다 전비(전기차 연비)효율이 뛰어나고, 유럽 시장에서 이미 시장검증을 마쳤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높다. 더욱이 이들 차량은 현대·기아차 등 국산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완성돼, 대용량 배터리에 따른 무게 밸런싱 최적화은 물론 동급 내연기관 대비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경제성과 차량 운해 효율성을 고려하면 영업·관리·유통 등 법인용 차량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푸조 전기차 e-208.
푸조 전기차 e-208.

르노 조에는 오는 8월, 푸조 e-208은 7월에 각각 국내 출시 예정이며 이들 차량의 국내 판매 가격은 3000만원 대 후반이 유력하다.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지역에 따라 최대 2000만원 후반 대 구매도 가능할 전망이다.

조에와 e-208 모두 국산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충전 규격은 우리 정부가 정한 국제 충전 표준 규격 중 하나인 '콤보1'으로 출시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조에는 8월 출시 예정으로 보조금 자격 등 판매에 필요한 모든 인증 절차를 최근에 마쳤다”면서 “판매 가격은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e-208은 정지기능이 적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중앙 유지 및 차선 이탈 방지, 자동 비상 브레이크 등 첨단 안전주행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 조에는 2012년부터 프랑스 플 린스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2세대 모델까지 출시하며 주로 유럽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 4월까지 약 27만대가 판매돼, 유럽 내 누적 판매량 1위다. 지난 4월 기준 유럽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2만1225대)에 이어 판매량 2만584대로 2위를 기록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