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C쇼크 탈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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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경제 재개·보복소비 더해
업계 "이달, 작년 수준 이상 반등 기대"
삼성 6조7000억원·LG 5053억원
증권가, 2분기 영업익 전망치 상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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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을 극복하고 이르면 7월 안에 전년 수준 이상으로의 반등이 기대된다.

지난 4월 최악의 부진을 겪은 후 매달 실적을 회복하면서 2분기 실적도 당초 예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회복 속도에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수요까지 살아날 경우 7월 실적이 전년 동월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르면 7월부터 큰 폭으로 반등, 3분기에는 코로나19 이전 이상으로의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

양사는 코로나19가 극심하던 4월 이후 5월과 6월로 오면서 실적이 단계적으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영향이 4월에 최악이었고, 5월에는 조금 나아졌고, 6월에는 그보다 더 나아졌다”면서 “조금씩 실적이 좋아지는 추세를 보면 7월이면 지난해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기대 심리도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56으로, 1개월 전보다 3포인트(P) 상승했다. 코로나19가 극심하던 4월 51로 저점을 찍은 이후 5월 53, 6월 56으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 BSI는 69를 기록, 7P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정부의 수요 확대 정책과 주요국의 경제 활동 재개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반에 걸친 회복세 속에서도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강력한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경쟁 기업들보다 한발 먼저 실적 회복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빠른 회복세는 실적 전망에서도 드러난다. 당초 양사의 2분기 실적은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됐지만 현재는 애초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증권사에서도 6월 들어 스마트폰, 가전, TV 등의 수요가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는 내용의 리포트가 잇달아 나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6조1800억원이다. 그러나 6월 중순 보고서들은 6조4000억원 안팎을 예상했고, 최근 한국투자증권 보고서는 6조7000억원까지 예상치가 상승했다.

LG전자 실적 전망치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신증권은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030억원에서 3999억원으로 높였고, 하나금융투자는 예상보다 훨씬 높은 505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부터는 완연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세계 각국이 경제 재개에 나서고, 급락한 제품 수요도 살아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복 소비까지 더해지면 크게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반도체 경기 반등 효과에다 세트 부문의 호조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데이터센터향 메모리 주문 감소 우려에도 모바일향 제품 증가로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면서 “세트 사업부의 판매 호조로 실적은 2분기를 바닥으로 완연한 회복세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종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양호한 2분기에 이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 역시 3분기 실적 개선을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올 하반기에 가전과 TV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 상승한 2조5589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은 여전히 큰 변수다. 미국, 인도, 남미 등지에서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언제 진정세에 접어드는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