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반기 박사급 인력 500여명 채용…이재용 부회장 '인재 중시' 철학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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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시스템 반도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차세대 신기술 분야에서 박사급 인력 500여명을 채용했다. 코로나19와 글로벌 무역질서 변화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의 '인재 중시 철학'에 따라 대규모 인재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 설계와 AI 분야 등에서 박사급 인력 500여명을 채용했고, 연말까지 석·박사 인력 채용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인 총 1000여명을 채용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미래 사업 분야 우수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글로벌 무역 질서 변화 △IT 산업 경쟁 심화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인재를 중시하는 이 부회장의 철학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세바스찬 승(승현준) 사장을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영입하는 등 글로벌 핵심인재 확보에 직접 나서고 있다. 최근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연구원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는 “미래 준비를 위해 더 많은 인재를 뽑아야 한다”며 핵심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도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 와야 한다”면서 “그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2018년 18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AI, 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해 왔다. 지난해 4월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채용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또 지난 3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차세대 메모리 리더십 강화를 위한 메모리 연구개발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확보 위한 설계 및 공정 분야 △반도체 생산라인 스마트공장 구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적인 AI 및 소프트웨어 등 여러 분야에서 우수인재 채용을 발표한 바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