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스타트업도 MSA가 대세…속도·안정성 다 잡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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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는 시장 변화에 민감한 스타트업에서 대거 도입했다. 대표적으로 배달의민족, 쿠팡, 11번가 등이 꼽힌다.

배달의민족은 2016년부터 MSA 도입을 추진했다. 비즈니스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속도와 안정성을 모두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해 아마존웹서비스(AWS) 서울 리전 오픈 당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진행, 서비스별 분리를 통해 MSA를 점차 도입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데브옵스를 위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앱)과 MSA를 연계해 탄력적이고 유연한 서비스 환경을 구축했다”면서 “현재 배달의민족뿐만 아니라 우아한형제들의 모든 서비스를 MSA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서비스로만 보면 190개 이상 마이크로서비스로 구성된다.

이 관계자는 “올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MSA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컨테이너 환경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현재 환경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안정성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팡은 2015년 MSA 전환을 완료했다. 이전까지는 한 개 서비스 안에 모든 컴포넌트가 존재하는 단일 아키텍처 방식이었다. 이런 구조로는 유연성과 확장성이 떨어져 가파른 서비스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쿠팡은 2013년 10월 MSA 전환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내부적으로는 이를 '비타민 프로젝트'라고 불렀다. 거대한 레거시 시스템을 서비스 중단 없이 MSA로 빠르게 전환하는 프로젝트였다.

쿠팡 관계자는 “2015년 MSA를 완성한 덕분에 2017년 AWS 서버 전환 시 단 3개월 만에 끝낼 수 있었다”면서 “(MSA를 바탕으로) 서비스 중단 없이 클라우드로 100% 전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1번가 역시 MSA로 전환한 기업이다. 11번가는 2017년부터 MSA 전환을 추진했다. 트래픽 증가에 따라 데이터베이스(DB), 서버를 증설하는 구조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MSA 전환 이후 개발 속도뿐만 아니라 주문과 결제 서비스에 대한 응답 속도를 높이고 서비스 장애도 줄였다.

업계는 서비스 개발 방식이 MSA로 전환하면서 MSA 단점을 보완하는 솔루션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MSA는 많은 서비스가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방식으로 상호 통신하기 때문에 전체 서비스 복잡도가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각 서비스 API에 대해 가시성, 접근성, 접근 제어, 모니터링 등을 확보하기 위해 단일(모놀리식) 아키텍처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은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API 게이트웨이를 도입한 상태”라면서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이 점차 더 많은 서비스를 MSA 방식으로 개발하는 흐름 속에 MSA 단점을 보완하는 솔루션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