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효율가전 환급 예산 '1500억원 증액' 중소기업 더 반긴다

2차 예산 투입에 전자업계 고무
고효율 컴프레서·인버터 모터 등
부품 납품 협력사 매출 상승 기여
KEA "1조5000억원 경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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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효율가전 환급 예산 '1500억원 증액' 중소기업 더 반긴다

가전 대기업에 냉장고용 고효율 콘덴서를 공급하는 A사는 요즘 공장을 풀가동하느라 정신이 없다. 정부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 영향으로 1등급 냉장고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부품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덕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줄었던 매출도 회복할 수 있었다.

추경으로 고효율 가전을 사면 구매금액 일부를 환급해주는 으뜸효율 사업 2차 예산 1500억원 지원되면서 가전 부품 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차 예산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판매 절벽'이 다시 찾아올지도 모르는 위기의 순간에 2차 예산이 적시 투입됐기 때문이다.

가전 업계는 1, 2차 으뜸효율 사업으로 부품 업계가 1조5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7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3차 추가경정예산이 국회를 통과하기 직전인 지난 3일 오전 11시 1차 으뜸효율 예산 1500억원이 모두 소진됐다.

3월 21일 으뜸효율 사업을 시작한지 100여일 만에 예산이 바닥난 것이다. 당초 업계가 예상한 8월보다도 한 달 이상 이른 시점이다.

3차 추경 통과로 으뜸효율 사업은 6일부터 재개됐다. 때마침 추가 예산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자칫 가전 업계가 판매가 다시 침체에 빠질 수도 있던 시점이다. 1분기 국내 가전판매는 오프라인 매장 기준 전년대비 8%가량 감소했다.

가전 업계 중에서도 완성품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 반가움은 더욱 크다.

실제 A사는 코로나19가 시작된 1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감소했으나, 으뜸효율 사업이 시작된 3월 말 이후 반등에 성공, 주문 물량이 30%가량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등급 냉장고는 으뜸효율 사업에서 가장 잘 팔린 제품 2위에 올랐다.

A사 관계자는 “정부 (으뜸효율) 지원이 시작되면서 20% 이상 주문이 증가했다”면서 “고객사 완제품이 잘 팔리면 당연히 우리 같은 부품사도 혜택을 본다”고 말했다.

가전 완성품에서 부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대략 50% 내외다.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에 따르면 냉장고 40%, 에어컨 40%, 세탁기 35%, 공기청정기 50%다.

특히 이번 2차 으뜸효율 예산 지원 대상에는 1등급 의류건조기가 처음 포함돼 더 많은 부품 협력사가 도움을 받게 됐다.

진흥회는 정부 으뜸효율 사업으로 중소·중견 부품 협력사에 돌아가는 경제 효과가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고효율제품이 혜택을 보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고효율 컴프레서, 인버터 모터, 고성능 단열재 등을 생산하는 부품 제조기업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흥회 관계자는 “으뜸효율 사업으로 부품제조사 및 유통사에도 적지 않은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고효율 가전 기술개발도 더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