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공략 나서는 식품업계

농심 미국LA공장
농심 미국LA공장

식품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한적이고 성장세가 낮은 내수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출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의도다. 특히 해외 시장의 경우 현지화에 성공할 경우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해외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 중 하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은 미국·중국·일본·호주·베트남 등 5개국에 법인을 만들었고, 미국, 중국, 일본, 스위스, 중동, 아프리카 등 100여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197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농심은 200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제1공장을 지었고 현재 2억달러를 투자해 제2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2017년에는 미국 월마트의 모든 점포에 신라면을 입점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타임스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농심의 '신라면블랙'을 꼽으며 향후 매출 증대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8억달러의 해외 매출을 기록한 농심은 올해 9억5000만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 나서는 식품업계

CJ제일제당의 해외 사업도 순항 하고 있다. 선봉장에는 '비비고 만두'가 있다. CJ제일제당의 만두 매출은 지난해 9000억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60%를 넘어섰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2016년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3000억여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식품기업 슈완스 컴퍼니를 인수하며 식품 생산·유통 라인도 확보해 향후 실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중국에서도 활발하게 사업을 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 매출은 지난 2015년 9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밖에 베트남에서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인수하는 등 베트남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캐나다에 출점한 파리바게뜨 렉싱턴 에비뉴
캐나다에 출점한 파리바게뜨 렉싱턴 에비뉴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차례로 진출해 2020년 7월 현재 5개국에 4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에 300개의 매장을, 미국에 8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열며 해외 시장에 진출한지 16년만의 성과다. 최근에는 캐나다와 캄보디아에 진출하기 위해 새롭게 법인도 설립했다.

300종 이상의 베이커리를 판매하는 다양화 전략과 함께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베이커리를 개발하는 노력이 통한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화 전략을 통한 국내 식품업체들의 해외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며 “한정된 수요의 내수 시장보다 시장규모가 월등히 커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