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국산 원전 기자재와 해체 지원기술 총출동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이 16일 개막했다. 사진은 두산중공업 부스.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이 16일 개막했다. 사진은 두산중공업 부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자력 기업과 원전 기자재 중소기업이 총출동해 대한민국 원전 경쟁력을 과시하고, 수출 비즈니스를 전개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원전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강화한다.

16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에서 개막한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은 국내 원전 기자재 및 부품 수출 확대와 대국민 원전 안전인식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 원자력 대표 공기업과 대기업, 중소기업 100여개가 참가해 국산화에 성공한 기자재, 부품, 소프트웨어(SW) 등 500여종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원전 안전관리와 원전해체 기술 다수

중소기업은 원전 유지·관리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기자재와 응용 기술을 대거 출품했다.

유림기술(대표 전택수)은 설계와 제작에서 납품, 시운전, 유지보수까지 가능한 국산 수질분석장비를 선보였다.

삼일피엔유(대표 유경미)는 플랜트용 지능형 온도전송기 2종을 전시했다.

랙타입 자동절체 듀얼 온도전송기는 이중구조 온도센서에서 특정 2개 신호값을 2개 채널로 수신, 1개 채널에 문제가 발생해도 정상채널로 자동 출력해 설비 관리력을 높여준다. 히팅 케이블 자동절체 듀얼 온도전송기는 발전소 중요 배관 온도를 측정하고 히팅 케이블을 제어 및 감시한다.

파워엠엔씨(대표 전재영)는 핵연료 취급설비(FHS), 원전용 크레인과 안전계통 장비, 스팀터빈용 중공형 노즐블레이드를 전시했다.

원전해체 기술은 원전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다. 대기업을 비롯한 여러 중소기업이 원전해체 시장 진입을 위해 자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대표 최형희)은 최근 국산화에 성공한 '사용후핵연료 운반보관용기(CASK)'를 전시 소개했다.

CASK는 사용후핵연료를 임시·중간·영구 저장시설로 이송·저장할 때 사용하는, 고도의 안전성을 요구하는 원전해체 분야 주요 기술이자 장치다. 두산중공업 CASK는 콘크리트 대신 금속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효율성이 높다. 두산은 이번 전시회에서 CASK 조립에 필요한 부품 제공 협력기업을 발굴하고, 상용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체계 구축도 모색한다.

인영건설(대표 최영화)은 콘크리트 구조물 건식절단공법을 선보였다. 자체 개발한 입체비드형 다이아몬드 와이어쏘를 이용, 콘크리트 구조물을 친환경으로 해체할 수 있다.

전테크(대표 전윤중)는 혐기성 폐수처리와 질소제거기술, 증발농축기술을 전시했고, 아름다운환경건설(대표 이종열)은 콘크리트 오염 제거와 처분, 토양 오염 제거와 복원, 지하수 오염 제거 기술을 선보였다.

영풍산업이 전시한 수중드론.
영풍산업이 전시한 수중드론.

◇ 원전산업용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과 드론 화제

드론, VR·AR, 3D뷰어 등 최신 기술을 원전 설계 및 안전 관리에 적용한 제품도 화제를 모았다.

영풍산업(대표 김수용)은 수중 구조물이나 물체, 해저면 검사용 수중드론을 선보였다. 위험구역 투입 잠수인력을 최소화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작업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이다.

율시스템(대표 강구학)은 발전 설비 VR·AR 시뮬레이션시스템과 해체 시뮬레이션 영상 솔루션, 원자력 발전소 수명주기 포털 시스템, 3D뷰어 몰입형 시뮬레이션을 선보였다. 원전 엔지니어링에서 기자재 조달, 건설과 해체, 운영관리 기능을 탑재한 플랜트 라이프사이클 관리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외국 기업으로 오라노, 짐펠캄프 등 5개 기업이 원전해체를 비롯한 최신 기술을 전시했다.

웨스팅하우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제염을 비롯한 원전해체와 폐기물 관리 기술을 집중 알렸다. 바라카 신규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원전운전 서비스, 보유하고 있는 원자력 연료 등을 소개했다. 웨스팅하우스는 국내 20개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요 기술 및 주요 기기를 공급한 기업이다.

오라노는 우라늄 채광에서 정련, 변환 및 농축 기술과 사용후 핵연료 수송 및 저장 기술, 원전 해체 설계 및 기술 솔루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및 재활용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오라노는 원료공급에서 폐기물 처리까지 원자력연료주기 전반에 걸쳐 고부가 가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적인 원전 전문기업이다.

짐펠캄프는 원전 운영 장비와 정보 시스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전시 소개했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관람객이 원전 기술과 안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원전해체기술, 원자력R&D 성과 등 6개 특별관을 구성, 운영한다.

또 코로나19와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해 이번 전시회에 비대면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참가기업과 부스, 전시품 등 전시 과정을 원격으로 중계한다. 부대 행사인 '전력 및 원자력 기자재 구매상담회' '중소기업 수출 설명회' 등도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한다.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협회장은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은 2009년 UAE 원전 수출을 필두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면서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은 선진국 반열에 진입한 한국 원자력 기술을 집약해 세계에 알리고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증가한 원전에 대한 불안을 줄여주는, 원전 안전성 증진 기술력을 대내외에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