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언택트 시대 고객 경험과 비즈니스 환경 혁신하는 VR·AR 기술

[기고]언택트 시대 고객 경험과 비즈니스 환경 혁신하는 VR·AR 기술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고객·직원과의 비대면 소통 효과를 볼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이 지목된다.

VR와 AR는 현실 세계를 가상 환경에 그대로 구현해서 오프라인에서 진행해 온 활동을 온라인에서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이 창의력을 좀 더 발휘해서 가상공간을 설계한다면 전례 없이 새롭고 참신한 서비스와 시스템으로 제작될 수도 있는 등 잠재력까지 있다. VR·AR 기술 도입은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을 경험하기 위한 방향 설정에는 많은 기업이 혼란을 느낀다. 심지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조차 모른다. 이런 때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VR·AR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찾아보면 도움이 된다.

고객 경험 개선이 기업 성장과 직결되는 이커머스 기업은 비대면 마케팅 수단으로 AR 기술을 활용한다. 이베이코리아 'it9'은 유니티와 협력해 제작한 AR 기반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고객은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로 집 안을 비춘 후 앱 상에 나타난 현실 공간에다 가구를 가상으로 배치할 수 있다.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도 스마트폰으로 실제 공간을 비춰 가상 가구를 배치해 볼 수 있는 앱을 제작, 고객에게 선보였다. 또 홈 인테리어 전문 기업 한샘도 실제 고객의 거주 공간을 VR로 구현했다. 상담부터 배치, 견적, 발주까지 가상공간에서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해 사용한다.

자동차업계에서도 도입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볼보는 VR·AR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 신제품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핀란드 AR 헤드셋 제조사 바르요와 함께 프로토타입 제작부터 디자인, 능동형 안전 기술 평가 등 자동차 개발을 위한 각 단계에 VR와 AR를 결합한 혼합현실(MR) 기술을 적용했다. 실제 도로 환경과 자동차 속도를 그대로 옮겼다. 유니티 VR 기술로 개발된 MR 헤드셋을 착용하면 실제 주행 환경과 가상 요소를 동시에 응시하며 운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중국 바이두는 유니티와 협력해 자율주행 시스템 성능을 신속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 VR 시뮬레이션을 개발, 각자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통신, 정보기술(IT), 교육,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제조 등 분야에서도 VR·AR 콘텐츠와 서비스를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활용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SKT, KT, LG U+는 VR·AR 기반 앱 'SKT 점프 AR·VR', AR 기반 영상 통화 앱 'KT 나를', 연예인을 가상공간에서 실감 나게 만날 수 있는 'U+ AR' 'U+ VR' 등을 제작해 기존 유·무선 통화에서 불가능하던 3차원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는 AR 아바타 제작 앱 '제페토'를 출시, 5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석유시추선 등 극한 환경에서의 작업, 미국 공군 및 뉴질랜드 육군 훈련을 위한 사전 교육 콘텐츠 등으로 활용되는 사례도 있다. 제이에스씨와 분당서울대병원이 함께 개발한 '카봇과 함께 떠나는 VR 수술실 탐험'은 차세대 교육 실마리를 제시한다.

비대면 방식 대 고객 비즈니스, 마케팅을 고민하는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VR·AR 시뮬레이션 기반으로 제품 개발 환경을 개선한 사례는 공간상 제약으로 신제품 테스트에 한계를 느껴 온 기업에 가상공간이 효과 있고 효율 높은 시험대가 될 수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유니티 엔진은 전 세계의 60%가 넘는 VR·AR 콘텐츠 제작에 활용됐다. 2018년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한 최고 혁신 VR·AR 기업의 80% 이상이 선택했다. 다양한 활용 사례가 기반으로 작용해 기업이 상상력을 펼치고 그 상상력이 기술로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혁신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김범주 유니티 코리아 에반젤리즘 본부장 beomjoo.kim@unity3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