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자리잡은 MICE 업계, 'SW 역량'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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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조직 꾸리거나 업체 협력
SW사업자로 등록까지 마쳐
플랫폼 개발·도입해 체질 개선
온라인·가상 전시회 대응 강화

전시·박람회나 국제회의 등을 담당하는 마이스(MICE) 업계가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온라인이나 가상 전시회를 위해 소프트웨어(SW) 업체와 협력하거나 자체 역량을 강화한다. 코로나19가 불러온 현상이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전시·박람회나 국제회의 등을 담당하는 마이스(MICE) 업계가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온라인이나 가상 전시회를 위해 소프트웨어(SW) 업체와 협력하거나 자체 역량을 강화한다. 코로나19가 불러온 현상이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전시·박람회나 국제회의 등을 담당하는 마이스(MICE) 업계가 소프트웨어(SW) 역량을 강화한다. 온라인이나 가상 전시회를 위해 SW 업체와 협력하거나 자체 조직을 구성한다. 코로나19가 불러온 현상이다.

전시나 행사를 주최·대행하는 에코마이스는 지난 5월 사내 SW개발팀을 꾸렸다. 이번 달에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SW 사업자 등록도 마쳤다. 행사 홈페이지 구축을 넘어 상담 플랫폼, 가상현실(VR) 전시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홍회진 에코마이스 대표는 30일 “로드쇼를 비롯해 정부 행사가 온라인화 되면서 입찰 참가 자격을 'SW사업자'로 하는 발주가 많다”면서 “입찰 참여뿐만 아니라 자체 온라인 가상 플랫폼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에코마이스는 기업용(B2B) 상담 플랫폼 개발을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행사에 가상 전시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마이스업계 전체가 SW 역량 강화나 솔루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KT와 디캐릭이 국내에 공급하는 '인게이지 플랫폼'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마이스 업체도 여럿이다. 인게이지 플랫폼은 스튜디오, 강당 등 30여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다음 달부터 열리는 3~4개 정부 행사에 사용이 예정됐다.

가상 전시 플랫폼을 개발하는 페이크아이즈의 김석중 대표는 “오프라인 행사는 방역과 인원 수 제한, 해외 관계자 초빙 등 제약이 많다”면서 “온라인이나 온라인·오프라인 병행 방식이 마이스 산업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중소업체부터 자체 전시장을 갖춘 대형 사업자까지 이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마이스업계 변화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5G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발주한 '실감컨벤션 콘텐츠·서비스' 개발 사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2개 지원업체를 선정하는 사업에 마이스와 SW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20개 가깝게 지원서를 제출했다. 지원업체는 이번 사업을 통해 온라인·가상 전시회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하겠다는 게 목표다. 결과물을 자산화,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마이스업계의 SW 역량 강화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 자리를 비대면 온라인 행사가 대체하고 있다. 온라인 행사 개최 역량이 없으면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플랫폼을 최대한 가볍게 하면서 오프라인 감성을 온라인에서 구현하는 것이 기술적 과제다. 온라인이나 가상 전시회가 아직 생소한 만큼 고객사를 설득하고 사례를 늘려 나가는 작업도 필요하다.

장윤열 위너스커뮤니케이션 대표는 “국제회의나 컨벤션, 전시 외에도 가상 플랫폼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많다”면서 “다만 방식이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윤 한국전시주최자협회 전무는 “회원사가 온라인 가상 전시회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비즈니스에 실제 적용하려면 지금보다 고도화돼야 하고 효용성이 높아야 한다”면서 “아직은 웹페이지 수준의 솔루션이 많아 적합한 기술과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지난 22일 국내 최초 온라인 가상 게임쇼로 열린 2020 인디크래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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