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상업용 '인터치 LCD' 사업 확대…포스트 코로나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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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광저우 팹서 50~80인치대 공급
비대면 확산…정교한 터치감 요구
전자칠판·키오스크 등 수요확대 기대

LG디스플레이가 '인터치'로 불리는 터치일체형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확대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되는 비대면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경쟁사보다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5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광저우 팹에서 50인치대부터 80인치대까지 상업용 인터치 패널 생산에 들어갔다. 회사는 올해 안에 이형(異形) 20인치대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리테일용 선반 △키오스크 △전자칠판 △디지털 사이니지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독자 개발한 인터치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상업용 패널 시장에서 유일하게 터치일체형 LC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치는 LCD 패널 안에 터치센서를 삽입하는 기술이다. 터치스크린패널(TSP)로도 불린다. 우수한 터치감, 선명한 화질, 얇은 디자인 등을 구현할 수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에 활용됐다.

LG디스플레이가 SID2019에서 선보인 상업용 인터치 LCD
LG디스플레이가 SID2019에서 선보인 상업용 인터치 LCD

대체로 세밀한 터치가 요구되지 않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에는 주로 적외선(IR) 방식이나 손가락 정전기를 감지하는 필름전극방식(GFF)이 적용됐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가 확산되면서 키오스크, 전자칠판, 디지털 사이니지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한층 정교한 터치감이 요구되고 있다.

인터치 LCD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초부터 적극 추진하고 있는 고부가 사업 육성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이 떨어진 국내 TV용 LCD 라인을 정리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LCD 사업에는 더 힘을 싣는다.

실제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정보기술(IT) 제품 등 LCD를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보고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정상 가동에 들어간 LG디스플레이 광저우 팹은 48·55·65·7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이어 인터치 LCD까지 생산하며 핵심 수익 모델 풀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적기 납품과 함께 고부가가치 LCD 제품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터치 기능이 적용된 영상회의용 전자칠판, 디지털 키오스크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면서 “LG디스플레이가 사업성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LCD 사업을 재편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