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에기평, 수소버스 9대 분량 그린수소 생산·저장 시스템 만든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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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버스 9대 분량을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저장시스템을 구축한다. 수소생산 분량이 600㎏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로 그린수소를 저장·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산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를 대규모로 생산·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에 구축될지 주목된다.

14일 정부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최근 '재생에너지연계 그린수소생산 기술을 활용한 수소 및 배터리 저장 시스템 기술개발 및 실증' 과제를 공고하고 이달 안에 사업자를 선정한다. 연내 사업자를 선정하고 관련 예산을 집행한다.

산업부와 에기평은 과제를 활용해 3메가와트(㎿)급 수전해 시스템에서 600㎏ 규모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하는 배터리 저장 시스템 개발을 지원한다. 그린수소로만 운영되는 수소충전소와 수소버스 활용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그린수소는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2)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청정수소로 3㎿급 대규모로 그린수소를 생산·저장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과제를 담당하는 에기평 관계자는 “수전해 시스템을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과제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3㎿ 규모로 그린수소를 만들어 시행하는 과제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최소 수소버스 9대를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수소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제로 구축될 그린수소 생산·저장시스템은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미활용 전력을 활용해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하는 전력을 활용, 그린수소 생산에 투입되는 자원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에기평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잉여전력을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면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재생에너지 3020'으로 확대될 신재생에너지도 전력 계통 불안정성도 보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업부와 에기평은 2022년까지 총 140억원을 투입해 과제를 진행한다. 올해에는 40억원을 투입한다. 연내 과제를 수행할 사업자와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하고, 1년 간 실증할 계획이다.

에기평 관계자는 “과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지자체 의지에 따라 실증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연내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예산을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