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K콘텐츠 열풍 주역 'CJ ENM'...방송·음악·영화 망라

CJ ENM은 미국 로스엔젤레스 LA컨벤션센터와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케이콘 2019 LA를 개최했다. 사진은 LA 스테이플스센터에셔 열린 케이콘 콘서트 무대 전경.
CJ ENM은 미국 로스엔젤레스 LA컨벤션센터와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케이콘 2019 LA를 개최했다. 사진은 LA 스테이플스센터에셔 열린 케이콘 콘서트 무대 전경.

영화 '기생충', 드라마 '킹덤', 아이돌 방탄소년단(BTS)까지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거세다.

세계 시장에서 K-팝, K-드라마, K-예능으로 불리는 K콘텐츠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주요국 톱10 순위에 '킹덤 시즌2' '사랑의 불시착' '#살아있다' '투게더'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K드라마·예능·영화 다수가 이름을 올렸다.

K-영화 분야에서는 기생충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골든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 영국 아카데미시상식 각본상·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K-팝 분야에서는 BTS가 단연 화제다. BTS는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핫100' 1위에 등극했다. 2009년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100(76위)에 진입한 원더걸스 '노바디' 이후 11년 만의 쾌거다. 이후 2012년 싸이 강남스타일이 7주간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영화·음악·방송프로그램 콘텐츠 한류 중심에 CJ ENM이 있다. CJ ENM은 25년간 축적한 제작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한류 전파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략적 제휴

CJ ENM은 글로벌 콘텐츠 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콘텐츠 제작·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월 CJ ENM·스튜디오 드래곤은 미국 메이저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글로벌 콘텐츠 공동 제작·투자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3사 첫 공동 프로젝트로 지난해 tvN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스튜디오드래곤 인기 드라마 '호텔 델루나' 미국판 TV 시리즈를 제작한다. 미국 유력 제작사와 공동 기획·제작은 국내 드라마업계에서 최초다.

미국 대표 TV 프로그램 제작사 버님·머레이 프로덕션과 공동으로 포맷을 기획한 초대형 스포츠 게임쇼 '캐시백'은 지난달 tvN에서 방송을 시작, 짜릿한 승부의 묘미로 시청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물론 스튜디오드래곤 콘텐츠 일부를 세계 190여개국 1억5000만 넷플릭스 가입자에게 선보인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tvN 예능 꽃보다 할배 미국판 시즌2 Better Late Than Never 시즌1 이미지
tvN 예능 꽃보다 할배 미국판 시즌2 Better Late Than Never 시즌1 이미지

◇웰메이드 콘텐츠 포맷 유통

CJ ENM은 웰메이드 콘텐츠 포맷 판매를 통해 글로벌 메가 히트 콘텐츠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2016년 한국 예능 포맷 최초로 미국에 판매된 tvN '꽃보다 할배'는 'Better Late Than Never'라는 제목으로 미국 지상파 채널 NBC 프라임타임에 편성돼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꽃보다 할배 포맷은 미국 이외에도 10개국으로 수출됐다. 올해 5월에는 네덜란드 지상파 채널 RTL4에서 꽃보다 할배 네덜란드판 시즌2가 방송돼 인기를 이어갔다.

올해 7번째 시즌을 맞이한 Mnet 간판 포맷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말레이시아, 불가리아, 태국, 필리핀, 독일 등 7개국에 이어 미국 FOX채널과 영국 BBC ONE, 독일 RTL 등 5개 국가 주요 채널에서 편성을 확정했다. 총 12개국에서 방송된다. 미국판은 23일(현지시간) 첫방송된다.

이외에도 2018년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아는 와이프'는 일본 지상파 방송 후지TV에 리메이크 판권이 판매돼 내년 1월 첫 방송 예정이다.

◇K-팝은 'MAMA'…K-컬처는 '케이콘'

CJ ENM은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 'MAMA(Mnet Asian Music Awards)'와 K-컬처 컨벤션 '케이콘(KCON)'을 통해 K-팝 한류 열풍을 이끌었다.

MAMA는 1999년 시작된 엠넷 뮤직비디오 어워즈가 전신으로 아시아 대표 음악 시상식으로 성장했다. 홍콩·마카오·일본·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개최한다. 케이콘은 K-팝 콘서트에 한국의 패션, 뷰티, 푸드 등 K-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컨벤션 행사다. 세계인에게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케이콘은 2012년 첫 개최 이후 북미, 중동, 유럽, 중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으로 개최지를 꾸준히 확대해 지난해 누적관객 110만명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언택트 콘서트로 개최했다. 6월에는 일주일간 온라인 K-컬처 페스티벌 '케이콘택트 2020 서머'를 개최, 세계 150개 지역에서 유·무료 관객 합산 405만명에 K팝을 전파했다. 10월에는 열흘 동안 '케이콘택트 2020 폴'을 개최할 예정이다.

CJ ENM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차세대 글로벌 아티스트 탄생 프로젝트 Mnet '아이랜드(I-LAND)'를 진행하고 있다. 9회 방송까지 글로벌 누적 시청자 2800만명을 돌파했다.

2018년 4월 일본에서 열린 KCON 2018 재팬 현장.
2018년 4월 일본에서 열린 KCON 2018 재팬 현장.

◇할리우드 영화·뮤지컬 투자도

CJ ENM은 영화 '기생충' 성과를 발판 삼아 세계 영화 시장의 본거지인 할리우드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4월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 쉐일린 우들리 주연 '엔딩스, 비기닝스'를 미국에서 제작해 OTT 플랫폼에 개봉했다. 미국 제작사 스퀘어페그와 영화 '지구를 지켜라' 미국 리메이크판 공동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10여개 이상 프로젝트를 현지에서 진행 중이다.

CJ ENM은 뮤지컬 투자도 강화한다. 뮤지컬 '킹키부츠'로 국내 기업 최초로 토니 어워즈 작품상 등 6관왕, 올리비에 어워즈 3관왕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물랑루즈'를 새롭게 개막해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2월에는 신규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작 '백투더퓨처' 트라이아웃 공연을 영국 맨체스터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