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센서로 막힌 혈관 찾는다…시술 고통·비용 부담↓

지오씨, FFR 측정 시스템 내년초 출시
관상동맥 혈관 속에 삽입해 혈압 측정
혈관 조영술 진단기법 보다 성능 5배↑

국내 기업이 광센서를 활용해 혈관 속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 상용화에 나선다. 출혈이나 감염, 알레르기 위험 등 혈관 조영술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광케이블 전문기업 지오씨(대표 박인철)는 국내 최초로 관상동맥 혈관 내 혈압을 측정하는 심근분획혈류예비력(FFR) 측정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지오씨가 개발한 관상동맥 혈관내 혈압을 측정하는 심근분획혈류예비력(FFR) 측정 시스템.
지오씨가 개발한 관상동맥 혈관내 혈압을 측정하는 심근분획혈류예비력(FFR) 측정 시스템.

이 회사는 4년여간 연구개발(R&D) 끝에 광센서를 이용해 관상동맥 협착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머리카락 3개 굵기의 광 압력측정 센서를 내장한 가이드와이어를 관상동맥 혈관 속으로 삽입해 협착 부위 압력 차이를 측정, 막힌 부위를 정밀하게 찾아낸다.

이 제품은 혈관 협착 부위의 혈압 차이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으며 협착 부위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스텐트 삽입 횟수를 줄여 시술 고통과 경제적 비용 부담도 덜 수 있다. 기존 혈관 조영술 진단 기법에 비해 심혈관계 병변을 찾아내는 효능이 5배 높다.

지오씨는 FFR 측정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서울 대형 종합병원과 협업해왔다. 인체 모형시험과 대동물(돼지) 전임상 실험을 통해 시스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내년 초 제품을 론칭하고 국내와 미국·유럽 의료기기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오씨가 개발한 관상동맥 혈관내 혈압을 측정하는 심근분획혈류예비력(FFR) 측정 시스템.
지오씨가 개발한 관상동맥 혈관내 혈압을 측정하는 심근분획혈류예비력(FFR) 측정 시스템.

이 회사는 FFR 측정 시스템 상용화로 출혈이나 대퇴부 감염, 조영제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의 경우 혈관 조영술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인철 대표는 “혈관 내 혈압측정 센서 시스템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기준 5억4220만달러며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10.5%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심혈관계 의료기기 수입대체 효과 및 수출을 통한 시장 확대는 물론 고령화 사회에서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