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림 빅데이터, 전국 문화시설 한눈에...재해지역 예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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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림 빅데이터 플랫폼, 전국 '문화시설' 정보에 '재해예측' 서비스까지 일상 혁신 속속>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미래투자, 경제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사업 일환으로 '데이터 댐'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는 데이터 댐의 핵심 사업이다. 이 사업은 공공과 민간이 협업해 활용도 높은 양질의 데이터를 생산·개방하여 국내 데이터 생태계를 혁신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화·산림 빅데이터, 전국 문화시설 한눈에...재해지역 예측도

지난해 사업이 시작된 후 금융·유통·통신 등 산업 분야별로 데이터 공급이 확대되고 있으며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앞으로 주요 빅데이터 플랫폼의 특징과 주요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빅데이터 플랫폼의 나아갈 방향을 조망한다.

◇문화 빅데이터 플랫폼, 혁신 서비스로 문화시설 정보 한눈에

# 아이와 나들이할 곳을 찾는 A씨. 잠시 다녀올 만한 주변 시설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유모차 접근성, 아이 동반 식당 등 관련 정보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문화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마련된다.

한국문화정보원이 운영하는 문화 빅데이터 플랫폼 '마켓C'는 문화, 체육, 관광, 도서, 예술, 미디어 등 문화 빅데이터를 유통하고 혁신 서비스를 만든다.

마켓C의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인 '문화 역세권'은 위치 기반 주변 문화 시설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역별 인구통계와 전국 문화시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데이터 마케팅 코리아에서 공급하는 '디지털 영향력 지수(DPI)'를 융복합하여 내 주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문화시설을 추천받을 수 있다.

'K푸드'는 전국 식당과 메뉴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는 레드테이블이 기계학습을 통한 메뉴 속성 오토태깅(Auto-tagging) 기술을 활용하여 구축한 음식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본 서비스를 통해 기존 식당 추천 서비스에서 제공하지 않는 차별화된 음식 메뉴 추천이 가능하다. '양고기가 들어있는 음식' '매운 음식' 등을 추천받거나 '아기와 가기 좋은 식당' '이슬람 친구와 함께 갈 수 있는 식당'을 파악할 수 있다. K푸드에 활용되는 전국 식당정보 및 메뉴 정보는 마켓C 사이트에서 산업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무료데이터로 개방하게 된다.

'케어닥'은 문화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한 대표 서비스다. 요양시설을 방문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요양시설 주변 편의시설 정보를 제공한다. 요양시설이 위치한 주변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이용 만족도도 높였다.

올해는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언택트 여가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데이터도 생산된다. 전국 캠핑장 정보와 드라이브 스루(DT)매장을 통합하여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코로나로 바뀌고 있는 여가트렌드 현황 분석뿐 아니라 언택트 문화생활을 추천하는 민간서비스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권수 한국문화정보원 문화빅데이터부장은 “연말에 본격 선보이는 '문화역세권' 통합서비스처럼 문화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데이터를 민간에서 폭넓게 활용해 혁신 서비스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산림 빅데이터 플랫폼, 신약 개발·재해 예측 서비스 '속도'

산림 빅데이터 플랫폼은 방대한 자연계 데이터를 보유했다. 국내 자생 생물 90%가 산림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산림 빅데이터 플랫폼을 운용하는 한국임업진흥원은 인포보스와 협력해 생물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치유·효능 데이터를 구축한다. 천연물 의약품은 기존 합성 신약개발과는 달리 신체 부작용을 줄이고, 개발비용 및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글로벌 천연물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10%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천연물 의약품 시장이 2011년 기준 187조원에서 2023년 42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올해 '숲세권 지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어느 지역에 숲이 실제로 얼마나 조성됐는지, 나무 분포는 어떤지, 피톤치트 발생량, 이산화탄소 흡수, 미세먼지 저감량은 어느 정도인지, 공원과 조경은 어떤지 등을 지수로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다.

임농산물 가격 등락에 따른 생산자·가공자·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임산물 가격 예측 동향 시스템도 만들어진다. 한국임업진흥원이 20년간 축적한 도매 시장과 산지 가격 등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반 기계학습으로 분석한다. 가격 동향 예측, 적절한 출하 일시, 임산물별 효능, 소비자 구매 트렌드 분석까지 연내 하나의 시스템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고해상도 항공사진 데이터를 통해 산림 재해 예측 서비스도 선보인다. 삼아항업은 매년 한 차례 10cm급의 고해상도 항공사진으로 전 국토를 촬영한다. 고사목과 불법 벌채는 신고 없이 일일이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는데 데이터와 AI 분석을 바탕으로 고사목과 불법 벌채 의심 지역을 예찰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는 데이터를 활용, 지리산 고사목 85%를 판별해냈다. 고정밀 지형 정보(DEM) 데이터는 향후 자율주행에도 활용될 수 있다.

산림 빅데이터 플랫폼은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융합 데이터를 생산하는 기업(네모파트너즈비에이)이 참여하고 있다. 수요자 중심 데이터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다음 달 데이터 로드쇼를 통해 데이터 초보자도 데이터 생산자, 유통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성기 한국임업진흥원 산림빅데이터실장은 “산림은 개발 논리에 의해 훼손되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산림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림이 가진 공익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치환하고 이를 통해 산림을 보호하고 활용하는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