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 돌봄부터 PC방 지원정책 까지 ... 코로나19 시대에도 활발한 게임사 CSR

넷마블 장애인 조정 선수단
넷마블 장애인 조정 선수단

게이브 뉴웰 밸브 대표가 중병을 앓는 아동 지원을 위해 창설한 카레이싱 팀 '하트 오브 레이싱' 뉴질랜드 지부를 창설했다. 코로나19 대유행 확산 이후 더 어려워진 취약계층을 위한 결정이다. 밸브는 세계 최대 온라인 전자 소프트웨어 유통망(ESD) 스팀 운영사이자 '하프라이프' '포탈' 등 유명 게임 프랜차이즈를 소유한 게임사다.

더 하트 오브 레이싱은 게이브 대표가 1997년 중병을 앓는 아동을 위한 기부활동을 촉진하고자 미국 시애틀에 설립한 카레이싱 팀이다. 모금액은 시애틀 아동병원에 기부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팀을 확장하기로 하고 뉴질랜드 지부를 설립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타쉽 국립 아동 병원에 모금액 25만 뉴질랜드 달러를 전달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계 게임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게임사 사회적 책임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게임사는 사회공헌 활동과 기부를 적극 펼치며 사회 흐름에 부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게임 빅3'로 불리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20억원씩 코로나19 극복 지원 성금을 쾌척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그룹 10억원보다 컸다.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도 10억원 이상을 전달했다.

대중적 인지도에 비해 많은 금액이다. B2C 사업 특성상 이용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온 것에 대한 고마움과 사회인식 개선을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넥슨재단에서 전담한다. 김정욱 넥슨 부사장이 재단장이다. 어린이를 위한 활동에 특히 관심이 많다. 브릭, 유모차, 디즈니 등에 지주사가 관심이 많은 덕이다. 총수입에 80%가 넘는 비율을 사업비용으로 지출하며 활발한 활동을 한다.

넥슨 어린이재활병원은 국내 최초 통합형 어린이 재활병원이다. 현재 서울 1개소가 운영 중이고 내년 대전에 100억원 이상이 들어간 새로운 병원을 완공할 예정이다. 병원은 장애아동에게 재활을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해 사회에 독립된 자아로 성장을 돕는다. 이외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 넥슨작은책방 등을 전개한다.

넷마블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넷마블문화재단을 이끈다. 육체 활동에 기반을 둔 지원이 눈에 띈다. 업체 최초로 장애인 선수단을 창단했다. 조정 선수단은 '2019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 혼성 유타포어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강팀이다. 장애인 e스포츠 대회를 매년 주최하며 장애학생 꿈과 도전을 응원해오고 있다. 건강한 게임문화 확산과 지역사회와 상생 그리고 업계 인재 육성을 주요 목표로 활동을 전개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부인인 윤송이 엔씨웨스트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약자에 초점을 맞춘 정보기술(IT) 분야에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

AAC가 대표적이다. 언어표현과 이해에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의사소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했다. 유방암, 치매 등 기능성 게임 연구에도 후원하고 있다. 또 게임사전 제작 및 배포, 특수학교 교내 그림상징 표시판 제작, 미혼모자녀보호시설 후원, 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 대회 스페셜올림픽 후원,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협력 등 활동도 했다.

최근에도 관련 활동은 이어지고 있다. 손님 발길이 줄어들고 영업중지 등 이중고에 시달리는 PC방 업계를 위한 지원에 나선다. 넥슨,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크래프톤, 라이엇게임즈가 동참했다. 자사 게임 플레이 시 차감되는 요금을 받지 않는다.

이외 일일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기업이 사회 약자를 돕는 것은 물론 게임 생태계를 다양하게 만들기 위한 인디게임 후원, 플랫폼 지원, 국제적 이슈 동참, 지역사회 문제 해결 등 갖가지 분야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