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중심병원' 첫발…'빅데이터 의술' 펼친다

복지부, 부산대병원 등 5개 컨소시엄 선정
희소질환 신약·의료AI 개발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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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데이터 중심 병원'이 공식 출범하면서 민간병원 중심의 빅데이터 기반 연구 생태계가 마련된다. 각 의료기관이 보유한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기술 연구, 신약·의료기기·인공지능(AI) 개발에 활용하는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24일 한국보건의료정보원에서 '보건의료 데이터 중심 병원' 지원 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5개 컨소시엄이 준비한 세부사업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보건의료 데이터 중심 병원' 지원사업은 민간병원의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치료기술 개선, 신약 개발 등 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누적 환자 수 100만명 이상, 연구 역량 등을 갖춘 중대형 의료기관 대상으로 공모, 5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컨소시엄 주관 병원은 부산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이다. 경북대병원·전남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성모병원·아주대병원 등 20개 병원과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삼성SDS·한미약품·이지케어텍 등 38개 기관이 참여한다.

국내 주요 대형 병원은 핀란드 전체 인구 규모에 맞먹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의료 데이터의 품질·범위 면에서도 뛰어나다. 빅데이터를 잘 활용할 경우 희소난치성 질환 신약 개발이나 의료 AI 개발 등에 큰 잠재력이 있다.

각 컨소시엄은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 구축 △암, 심뇌혈관질환 등 주요 질환별 특화데이터베이스(DB) 구축 △안전한 데이터 활용 환경 구축 △표준화위원회 운영 등 사업을 추진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국인의 신장암 표준 환자 모델과 암환자 유래 빅데이터를 활용한 면역항암 반응률 향상 약물을 개발한다. AI 영상분석 기술을 탑재한 영상진단 의료기기와 AI 기반 모바일 심전도 신호를 이용한 우울증 예측 모델 개발 등 100여개 연구도 진행한다.

정부는 전산장비 도입·보강, 폐쇄 환경 구축, 전문 인력 채용 등을 위해 병원당 16억원을 지원한다. 장기적으로 의료데이터 간 연계를 위해 한국보건의료정보원에 데이터표준활용센터를 설치, 의료데이터 품질관리·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데이터 중심 병원의 임상데이터를 활용한 치료 기술 개선, 신약 개발 연구 등으로 국민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데이터 기반 연구 생태계 조성을 위해 데이터 중심 병원이 민간 분야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산·학·연·병이 연계되는 데이터 클러스터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