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LGD도 핵심장비 국산화 동참…'디스플레이 초격차' 산업계 뭉쳤다

패널 제조사·소부장기업 간 상생
산업부 '연대와 협력 협의체' 발족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가 주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과 함께 공정장비 국산화에 힘을 모은다. 중견·중소 장비업체가 노광기 등 핵심장비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요기업으로 참여, 안정된 공급망을 제공한다.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계는 연대와 협력을 발판으로 경쟁국에 앞서는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 글로벌 경쟁력 1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서울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국내 소부장 기업과 패널 제조사 간 상생을 위한 '디스플레이산업 연대와 협력 협의체' 발족식을 개최했다.

산업부는 지난 2018년 구성한 민·관 공동 반도체·디스플레이 상생발전위원회를 반도체, 디스플레이로 각각 분리했다. 협의체에는 총 30여개 디스플레이 업체가 참여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협의체 운영을 지원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디스플레이 산업은 경쟁국 추격, 일본 수출 규제, 코로나19 영향 등 삼중고에 직면했다”면서 “패널기업 간 연대, 패널기업과 소부장 기업의 협력만이 글로벌 1위 경쟁력을 유지하는 확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향후 연대와 협력을 위한 네 가지 모델로 △노광기·이온주입기 등 핵심 장비 개발 △대·중견·중소기업 상생형 사업 재편 △소부장 성능평가·사업화 지원 △산·학·연 연대 퇴직 인력 활용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노광기·이온주입기 수요기업으로 공동 참여한다. 해당 장비군은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품목이다. 양사는 우리 중견·중소 장비업체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성능 평가는 물론 사업화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성 장관은 “디스플레이 산업은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코로나19 여파로 국가 간 경쟁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격차 혁신 기술과 혁신 제품 개발에 적극 지원하고, 소부장 기업과 패널 기업 간 연대 및 협력을 강화하는 등 굳건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새로운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세제·자금·전용 연구개발(R&D) 등 사업 재편 지원 수단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발족식 이후 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주관으로 '제11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이 연 100억달러를 돌파한 2006년 10월을 기념하는 자리다. 디스플레이 혁신기술·혁신제품 상용화에 기여하거나 소부장 국산화 등에 기여한 산업 유공자 32명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 최고 영예인 은탑 산업훈장은 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롤러블 TV를 출시하는 데 기여한 김민호 나래나노텍 회장에게 돌아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