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부터 책읽는 조명까지...네이버 한·일서 AI 상용화 '잰 걸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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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클로바가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인공지능(AI) 실증과 상용화를 본격 추진한다. 한국, 유럽, 동남아시아를 잇는 AI 연구벨트를 가동한데 이어 시장에서 가능성을 타진한다. 클로바는 네이버 AI 사내기업(CIC)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수백명 규모 AI 개발·연구진이 활동한다. 일본에서는 '라인클로바' 한국에서는 '클로바'라는 이름으로 AI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한다.

라인은 이달부터 일본에서 자동차 정비 프랜차이즈 카프론티어와 손잡고 AI 예약시스템 실증사업을 시작한다.

기존 정비사 인력을 투입했던 각 지점 전화 상담을 업무를 AI로 대체한다. 클로바가 개발한 '라인AI콜'을 시장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매장으로 오는 전화 예약을 라인AI콜이 자동으로 판단해 응대한다. AI는 고객 요청을 접수하는 동시에 카프론티어가 기존에 사용하던 예약시스템 '타이미(timy)' 등을 참고해 가능한 예약시간을 제시하고 약속을 체결한다. 등록된 예약 정보를 중앙에서 실시간 반영해 초과 예약 등 부작용을 방지한다.

라인은 “행정, 음식점 등에 이어 자동차 정비 업계에 처음으로 AI 응대를 도입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전화 예약을 선호하는 일본 중년 남성 수요와 정비사 업무 경감을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전화가 연결되지 않거나, 연결을 대기하다가 포기하는 수요를 줄여 점포 매출을 늘리는데도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인은 이달 말까지 세차 서비스 예약을 실증하고 향후 타이어, 오일교환 등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라인페이 역시 일본 금융권과 내년 여름부터 AI 신원확인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금융기관이 실시하는 계좌 소유주 신원확인을 자동화 한다.

일본 금융기관들은 정기적으로 우편으로 서류를 보내 계좌 소유주 확인 진행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 소모가 크다. 고객은 서류 작성 후 다시 보내는 등 절차가 번거롭다.

라인페이와 클로바가 공동 개발한 '온라인 고객신원확인(e-KYC)' 서비스는 라인페이가 금융기관 위탁 받아 대상 고객에게 신원확인을 요청하고, 확인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금융기관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신원확인 과정에 클로바가 제공하는 AI 기술 활용한다. 금융기관 인터넷뱅킹 로그인 시스템을 이용한 검증을 거쳐 신원도용 등에서도 안전하다. 금융기관은 신원확인 마친 고객 대상으로 라인 통해 금융상품 안내, 주소 변경 등 추가 서비스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는 한국에서 이달 20일 스마트 조명 '클로바램프'를 출시한다.

클로바램프는 클로바 OCR, 음성합성, 비전 등 클로바 AI 기술을 집약한 조명 타입 스마트 디바이스다.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혼자서 종이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2000권에 달하는 제휴 도서 음원을 재생하고, 음원이 없는 일반 도서일 경우 AI가 스스로 내용을 판독해 적당한 음성과 분위기로 책을 읽는다. 그림과 텍스트가 혼합된 동화책도 무리 없이 읽을 만큼 수준급 AI 기술을 선보인다.

네이버 클로바는 최근 슈퍼컴퓨터를 도입하고 리서치 조직을 분리해 중장기 연구조직 네이버AI랩을 신설하는 등 인공지능 사업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CIC 대표는 “네이버 클로바는 AI 기술을 통해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클로바램프 사진=네이버
클로바램프 사진=네이버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