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실증 연내 완료...KT “상용화 '이상 무'”

제주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실증 연내 완료...KT “상용화 '이상 무'”

제주도 평화로에 설치된 5km 구간 자율협력주행 테스트베드. 자율주행버스가 출발한지 10초도 되지 않아 버스 운전사가 핸들에서 손을 떼자 45인승 버스 핸들이 저절로 움직인다. 시속 40km로 달리는 버스는 웨이브(WAVE) 통신을 통해 노변기지국(RSU)이 수집한 외부의 신호정보, 도로의 역주행 차량 경고 정보, 정지 차량 정보를 수집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한다.

제주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실증 연내 완료...KT “상용화 '이상 무'”

KT는 2018년 제주도에서 시작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 실증 사업을 연내 차질 없이 완료할 예정이다.

C-ITS는 차량이 주행 중인 운전자에게 주변 교통상황과 급정거, 낙하물 등 사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KT는 평화로 자율협력주행 테스트베드 구간에 노변기지국(RSU) 5개를 설치했다. WAVE 음영지역 발생에 대비해 LTE 망도 백업 인프라로 구축했다. C-ITS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KT 특화기술인 고정밀측위(RTK, Real-Time Kinematic)도 적용했다. 실시간으로 이동하는 자동차의 위치를 30cm~1m 오차범위 이내로 측정한다.

자율주행은 C-ITS 시스템 완성도를 평가하기 위한 실험이다. C-ITS 인프라가 제공하는 실시간 차량 위치정보와 라이다 등으로 수집한 도로위 돌발상황 정보 등을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이 효과적으로 분석, 5km 테스트베드 구간을 안정적으로 운행에 성공했다. 자율주행버스는 차선과 차간 거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사람이 운행하는 것과 같은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했다.

KT 관계자는 “3년간 실증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안전운전 데이터와 다양한 안전 서비스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KT는 C-ITS 실증을 통해 △긴급차량 우선신호 △관광·기상 △사고방제·방지 △돌발상황 대응 등 일반차량도 다양한 서비스 가능성을 확인했다.

긴급차량 우선신호 서비스의 경우, 구급차나 소방차가 차 안에 내재된 신호 변환기를 작동시키면 RSU에서 신호제어기에 명령을 내려 긴급차량이 해당 신호등을 지나가기 전까지 녹색불로 만든다. 소방당국에서 사고지역까지 평균 출동시간이 2분 30초 줄어 골든타임 확보에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실증결과를 어드밴스드-차량용 인포테인먼트(A-IVI, Advanced In Vehicle Infotainment) 앱에 접목, 어떤 내비게이션에서든 C-ITS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제주도 실증사업으로부터 얻은 경험을 토대로 울산에서도 실증할 계획이다. 렌터카 이용객이 많은 제주와는 달리 울산에서는 상용차와 화물차 위주로 실증사업을 한다. 폭넓은 데이터로 C-ITS 완성도를 높이고, 자율주행에 접목한다는 목표다.

최강림 KT 커넥티드카비즈센터장(상무)는 “올해 안으로 제주 C-ITS 서비스를 준공하고 내년 말까지 울산을 끝낼 계획이다”면서 “기존 지능형 교통체계가 사전정보 제공으로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유도하는 수준이었다면 C-ITS를 통해 사전대응으로 사고 예방이 가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 C-ITS 실증사업 사업관리단(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은 렌터카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 교통안전정보를 제공 받은 운전자의 83.1%가 감속, 정지, 차선 변경을 하는 등 교통사고 감소 효과를 얻었다.

제주=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