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성' 힘 준 우리카드, 조직·서비스·채널에 '디지털' 입힌다

카드별 국내 가맹점 업종 제한 설정
'고객경험 혁신' 주요 기능 27개 도입
그룹사 제휴...통합 플랫폼 개발 추진
중장기 마이데이터 지배력 확장 포석

우리카드 디지털 채널 전면 개편 우리카드가 홈페이지·모바일앱·모바일웹 등 디지털 채널을 전면 재구축해 새롭게 오픈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본사에서 직원들이 새로 구축한 모바일앱과 홈페이지를 점검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우리카드 디지털 채널 전면 개편 우리카드가 홈페이지·모바일앱·모바일웹 등 디지털 채널을 전면 재구축해 새롭게 오픈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본사에서 직원들이 새로 구축한 모바일앱과 홈페이지를 점검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우리카드가 사명을 제외한 조직과 서비스, 채널 전반을 디지털 기반으로 개편한다.

마이데이터 등 금융과 정보기술(IT) 융합이 급물살을 타자 종전 카드사 체계로는 급변하는 환경에 적시 대응이 힘들다는 판단이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을 주축으로 모든 프로세스와 서비스, 조직을 디지털로 새롭게 구축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가 '풀 디지털 서비스'를 새로운 아이덴티티로 내걸고 홈페이지는 물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카드 관련 채널을 모두 디지털화한다.

홈페이지는 지난 7월부터, 모바일 채널은 이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풀 디지털 서비스는 모든 금융 니즈를 디지털로 시작해 디지털로 끝낼 수 있는 'Digital End to End 체계'를 의미한다.

상품 가입부터 이용 관리, 자산조회서비스 등 카드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디지털 채널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혁신 작업이 펼쳐진다.

사이트와 디바이스에 관계없이 동일한 싱글뷰로 일처리가 가능하도록 해 사용자 경험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둔다.

중장기로는 내년 개화하는 마이데이터 사업 지배력을 확장하고, 우리금융지주 내 계열사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우리카드는 디지털 채널 전반에 고객 경험을 혁신할 주요 기능 27개를 추출해 도입한다. 우선 업계 최초로 개별 카드마다 국내 가맹점 업종 제한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해 안전하고 계획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한다.

고객 로그인 시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가 제공되며, 카드 신청 시 신청정보 자동 채우기(Fill-in), 신청서 중간 저장, 신분증 촬영 기능 등 간결하고 편리한 디지털 기반 발급 시스템을 선보인다.

우리카드가 풀 디지털 프로바이더로 대 전환을 예고했다.
우리카드가 풀 디지털 프로바이더로 대 전환을 예고했다.

위비마켓과 위비멤버스 앱에는 통합인증 기능을 적용해 별도 로그인 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그 외에도 자동 로그인, STT(Speech to Text) 등 특화 기능을 대거 선보인다. 고객 접근성과 편리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챗봇 내 음성상담 기능 등을 탑재해 고객 비대면 기반 서비스 품질도 높인다.

우리은행·우리종금 등 우리금융그룹 그룹사와 제휴 및 시너지를 통해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앞서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는 디지털 그룹을 신설했다. 디지털 그룹장(CDO)을 비롯해 외부에서 디지털 전문 인력도 적극 영입 중이다. 카드업계 디지털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는 명제선 전 롯데카드 부문장을 영입, 디지털 초격차 카드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최근 내놓은 우리카드 자산조회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일괄 조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카드 이용 내역조회는 물론 카드 내용 이용분석도 가능하도록 기능을 개선했다.

우리카드가 내놓는 풀 디지털 서비스의 강점은 연결성이다. 서로 다른 기능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듯 보이지만 하나의 유기적인 서비스처럼 물 흐르듯 연결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질감이 없다. 종전 카드 서비스를 이용하듯 새로운 혁신을 작은 곳곳에 녹인 셈이다.

50대 직장인 A씨의 가장 큰 고민은 합리적인 알찬 소비다. 매번 비슷한 소비패턴에서 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고민한다. 우리카드의 풀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본인 소비생활에 딱 맞는 온라인 할인카드를 데이터 기반으로 제안해준다. 넷플릭스와 온라인 커머스 소비가 많은 패턴을 분석해 음원·영상 정기결제 할인, 5대 간편결제 및 쿠팡 멤버십, 게임 정기결제 등을 할인해주는 '카드의 정석 언텍트'를 제안하고 그 자리에서 모바일 터치 몇 번으로 발급까지 끝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