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 "OCR, 딥러닝으로 쓸 만한 솔루션 됐다"

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
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

“과거 광학문자판독(OCR) 기술을 도입했다가 부정적 경험을 가진 이들이 많다. 딥러닝 기반 OCR은 다르다. 쓸 만한 솔루션이 됐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는 “OCR 기술이 딥러닝 등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최근 정확도가 매우 높아졌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사이냅소프트는 올해 AI OCR 솔루션 수요가 폭주하면서 분주해졌다. 현재 개념증명(PoC) 요청 업체만 30여곳에 달한다. 수요 대응을 위해 협력할 파트너사를 구하는 중이다.

사이냅소프트는 2006년 엠파스가 도서 검색 기술 개발을 요청하면서 OCR 분야에 발을 들였다. 문서와 도서 검색을 위한 필터 뷰어를 공급했다. 당초 기술이 없어 외산 솔루션을 구매한 뒤 투입했지만 해당 솔루션이 글로벌 명성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한글 인식도는 더 부족했다. 자체 연구개발(R&D)을 결심한 계기였다.

다른 OCR 솔루션과 마찬가지로 초기엔 난관이 많았다. 한글은 영어에 비해 폰트도 다양하고 특히 세로로 쓰인 책 제목은 인식이 더욱 어려웠다. 단순한 분야로 눈길을 돌렸다. 자동차 번호판 인식 솔루션을 개발한 뒤 영업에 나섰지만 시장이 작았다.

OCR 사업에 집중하게 된 건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 대결을 목격하고 나서부터다.

전 대표는 “AI 기술이 과거 AI와는 차원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이었다”면서 “기존 문서 시장에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사이냅소프트는 지난 2년간 AI OCR 기술에 집중 투자했으며 지난 3월 AI OCR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후 반년 동안 보안 업체, 전자상거래 업체, 웹팩스 업체, 법률 서비스 업체 등으로부터 문의와 수요가 쇄도했다.

전 대표는 “PoC를 원하는 업체가 밀려 추가적으로 들어오는 수요를 막은 상태”라면서 “제품을 함께 공급할 파트너사를 계속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위주로 공급하는 국내외 대기업과 달리 설치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강점이다. 보안 우려로 클라우드 이용을 꺼리는 기업이 사이냅소프트 설치형 AI OCR 솔루션을 주로 고려한다.

사이냅소프트는 딥러닝 핵심으로 꼽히는 AI 학습 데이터를 원하는 만큼 자체 생산하는 기술력을 보유했다. 전자문서 사업 노하우가 십분 활용된다. AI OCR 솔루션 정확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PDF 관련 부서 등 사이냅소프트 다른 팀에서도 자체 AI OCR 기술을 활용해 솔루션 품질을 높인다.

올해 밀려드는 수요와 PoC 요청에 힘입어 내년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

전 대표는 “AI OCR은 보안, 비대면, 물류, 개인정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등 응용 분야도 무궁무진하다”면서 “파트너십을 확대해 비대면 등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