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준호 더브이플래닛 대표 “숏폼 영상, 초보도 10분이면 만든다”

이준호 더브이플래닛 대표
이준호 더브이플래닛 대표

“e커머스 셀러들이 영상 콘텐츠를 활용하면 소비자 의사결정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브이플레이트는 누구나 이 같은 숏폼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솔루션입니다.”

이준호 더브이플래닛 대표는 “적어도 1년 후에는 모든 사업 마케팅 영역에서 숏폼 영상 제작 중요도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틱톡과 유튜브가 마케팅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집어놨다”고 강조했다.

더브이플래닛은 상용화된 콘텐츠 자동 제작 툴을 국내 최초 출시한 스타트업이다. 영상 분위기와 디자인 템플릿을 선택하고 문구와 사진을 입력하면 초보자가 15초 영상을 만드는 데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더브이플래닛의 영상 제작 플랫폼 '브이플레이트'는 특히 e커머스 판매자들에게 유용하다. 상품 상세 페이지 상단에 영상으로 제품의 핵심 메시지를 보여줄 경우, 글이나 사진 설명에 비해 구매 전환율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베이와 같은 마켓플레이스 섬네일 이미지 제작에도 활용된다. 단순 이미지 섬네일 대비 소비자 이목을 끄는 데 효과적이다.

브이플레이트를 활용하면 영상 하나 제작에 비용이 1만원도 들지 않는다. 외주를 맡기는 것 대비 최대 90%까지 저렴한 셈이다. 이에 힘입어 더브이플래닛 매출은 매년 전년 대비 3배씩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준호 대표는 “초보자가 영상을 직접 제작할 때 문제점은 디자인에 대한 감이 없다는 것, 컷 편집 등 영상 기획을 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는 것, 노동력을 많이 들여야 한다는 것 등이다”며 “기획과 디자인이 완성된 프리셋을 제공해 영상 제작에 있어 불편한 경험을 모두 제거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준호 대표는 더브이플래닛 이전에 전세버스 대절 플랫폼, 주거지 정보 공유 커뮤니티 등 여러 차례 창업 경험이 있다. 당시 사업 홍보를 위해 영상을 제작하려고 했지만 300만~500만원에 달하는 외주 제작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이를 절감하기 위해 직접 제작을 시도했더니 프로그램 사용법 공부에만 3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들인 노력에 비해 영상 품질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영상 플랫폼 사업도 처음에는 결혼식 등 일반인 소비자를 타깃으로 잡았다. 그러나 소비자가 원하는 영상 퀄리티와 단가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고, 확대 가능한 시장 범위도 제한적이었다. 이 대표 본인의 창업 경험을 고려할 때 사업자들이 가장 적합한 영상 수요자라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 한 사업체에서도 상품의 숫자만큼 영상 제작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브이플래닛은 국내 기반을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영상 콘텐츠 선호도는 세계적인 트렌드이기 때문에 수요가 안정적인 데다 영상 제작툴은 언어 장벽이 낮아 시장 진입이 용이하다.

이 대표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영상 제작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은 한국, 유럽, 미국 스타트업 모두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태국 시장에 진출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플랫폼도 자동화 기능도 더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