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기차 보급 대수 7년만에 '제주' 앞섰다

서울에 보급된 전기차 수가 제주도를 앞섰다. 2013년 국내 전기차 민간 보급이 실시된 지 7년 만에 처음이다. 앞으로 국내 시장은 국가·지자체 지원책 등 외부 요인보다는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국내 차량 등록된 전기차가 12만8528대로 나타났다. 서울이 2만2676대로 가장 많았고, 제주가 2만1222대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도가 1만9332대, 대구 1만2550대 순으로 나타났고,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에서 세종이 1106대로 가장 적었다. 이어 울산(2221대), 전북(3130대), 광주(3158대), 강원(3567대) 순으로 나타났다. 전라도권 전기차 보급이 대체로 저조했다.

제주는 2010년 국가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 도시로 선정된 이후 2013년 국내 전기차 민간 보급 첫 지자체로 선정돼 '2030년 카본프리 아일랜드(탄소 없는 섬)' 비전을 선포하며 '전기차 배터리 자동교환 사업'과 '제주 전기차 충전서비스 규제 특구' 등 각종 정부 사업을 추진하며 지난 7년 동안 보급률 1위 자리를 지켜왔다.

2017년 10월에는 제주의 전기차 수는 8521대로 서울(3908대)보다 두 배 이상 많았지만, 지난해부터 서울과 경기권의 전기차 수요가 늘었다. 올해 3월 서울(1만7172대)과 제주(1만8793대)가 약 1500대 차이로 좁혀지면서 서울이 전기차 보급률 1위 지자체가 됐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전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제주는 매년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물량이 가장 많았고, 지자체 보조금도 서울보다 더 줬지만, 시장 규모에 따른 한계가 달했다”며 “특정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정부·지자체의 지원책보다는 인구가 많은 지역이 전기차 충전인프라나 보급 확산에 유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표】전국 17개 광역단체 별 전기차 등록 현황(자료 국토부 통계누리)

서울, 전기차 보급 대수 7년만에 '제주' 앞섰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