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인스페이스, 민간 첫 위성 지상국 구축…중국發 미세먼지 관측 '일등공신'

정지궤도 환경위성 '천리안 2B'로 발원지 규명
일평균 8회 관측…美·유럽보다 산출 정보 많아
과부하 방지 위해 알고리즘 최적화 작업 중

한컴인스페이스, 민간 첫 위성 지상국 구축…중국發 미세먼지 관측 '일등공신'

지난 10월 20일 오전 10시 45분부터 오후 12시 15분 사이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모습이 관측됐다.

정지궤도 환경위성 '천리안 2B호'가 국내 최초로 영상을 통해 미세먼지 발원지를 밝혀낸 것이다.

천리안 2B호는 세계 3대 정지궤도 환경위성 중 하나로 미국 TEMPO, 유럽 Sentinel-4와 함께 동급 기술력을 갖춘 인공위성으로 올해 2월 발사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에 기반, 앞으로 10년간 약 3만6000㎞ 상공에서 아시아 전역의 대기오염물질을 관측할 예정이다. 하루 평균 8회, 태양이 북반구에 위치하는 여름철에 일 최대 10회까지 관측할 수 있다.

인공위성은 발사 성공까지 매우 힘든 과정을 거치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상국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지상국은 인공위성이 보내온 영상자료를 수신해 분석, 처리, 배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일반적으로 국내 우주개발 산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 주관으로 수행했으나 이번 환경위성 지상국 구축은 민간 기업이 주도했다.

항공우주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가 위성 지상국 사업의 첫 민간 구축 성공사례의 주인공이다.

한컴인스페이스, 민간 첫 위성 지상국 구축…중국發 미세먼지 관측 '일등공신'

한컴인스페이스는 항공우주 위성 지상국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위성 지상국 구축과 운영, 인공지능(AI) 기반 위성·드론 영상 분석에서 앞선 기술력을 갖췄다.

현재 운영되는 정지궤도 환경위성은 1일 관측 횟수가 미국과 유럽(1일 1회)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산출한다.

산출 정보를 환경위성 알고리즘을 통해 처리하는데 시간이 늦어지게 되면 과부하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컴인스페이스는 고도의 전문기술이 요구되는 환경위성 알고리즘 현업화 사업을 2018년부터 수행하고 있다.

환경위성 자료의 대기질 예보와 실시간 제공 등을 위한 안정적 자료처리 알고리즘의 최적·병렬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중 완료할 예정이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최적 알고리즘 개발은 고사양 하드웨어(HW) 비용을 절감하고, 자료처리 시스템 기술개선과 안정화를 시킬 수 있다”며 “내년 대국민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상국의 최적화 운영이 가능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