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수소사업추진단 신설…수소시장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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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 3만톤 규모 액화수소 수도권 공급
5년내 블루수소 25만톤 추가 생산 계획
생산-유통-공급 통합 밸류체인 운영
ESG 경영 가속…글로벌 기업 입지 강화

최태원 SK 회장. [사진= 전자신문 DB]
최태원 SK 회장. [사진= 전자신문 DB]

SK그룹이 전담 조직을 꾸리고, 수소 사업에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SK그룹은 이를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가속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입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다.

SK㈜는 1일 SK이노베이션, SK E&S 등 관계사 전문인력 20명으로 구성된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수소사업추진단은 그룹 핵심 역량을 결집,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을 실행한다. SK㈜는 올해 초부터 관련 사업 타당성 검토와 전략을 수립해 왔다.

SK㈜는 3가지 방식으로 수소 사업을 추진한다.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을 통한 국내 수소 시장 진출 △수소 생산-유통-공급 밸류체인 통합운영 △수소 핵심 기술 확보 목적 투자 및 세계 시장 공략 등이다.

이를 위해 SK㈜는 그룹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 자회사인 SK E&S를 중심으로 오는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한다. 수도권 지역에 액화 수소를 공급한다. 여기에 쓰이는 부생 수소는 SK이노베이션으로 공급받는다. 특히 SK이노베이션 산하 SK인천석유화학은 수소 에너지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에 인접, 장거리 운송에 따른 비용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SK㈜는 친환경 '블루(Blue) 수소' 대량 생산 체제도 가동한다. 블루 수소는 액화천연가스(LNG) 개질 등을 통해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기술(CCUS)로 제거한 친환경 수소다. SK E&S는 연간 300만톤에 이르는 LNG를 직수입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25년부터 25만톤 규모 블루 수소를 추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 공급 체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 수소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한 수전해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생산된 수소다.

SK㈜는 수소 밸류체인도 통합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 SK에너지 주유소와 화물 운송 트럭 휴게소 등을 그린에너지 서비스 허브로 적극 활용한다.

SK㈜는 세계 수소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수소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에 투자하거나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체결한다. 세계 수소 사업 경쟁력을 조기 확보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그룹은 수소 사업 전략으로 ESG 경영을 가속한다. SK㈜는 수소 생태계 구축으로 2025년 30조원 규모의 순자산가치(NAV) 증가를 기대한다.

SK㈜ 관계자는 “수소 사업 추진 결정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친환경까지 본격 확대하는 의미”라면서 “축적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에 집중, 국내외 ESG 경영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