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핫라인]겨울옷 관리에서 살균까지..."의류관리기에 맡기세요"

가전제품 하나로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의류관리기는 옷을 걸어 놓으면 알아서 냄새를 빼주고 먼지도 털어준다. 바지 칼 주름은 기본이고, 보송보송 건조까지 해준다. 자주 세탁이 어려운 코트, 패딩점퍼 등 겨울옷 관리에는 의류관리기가 안성맞춤이다. 특히 요즘같이 개인위생이 중요할 때에는 옷에 묻은 바이러스 살균을 위해서도 의류관리기가 큰 역할을 한다.

올해 코로나19로 '대박'난 제품 중에는 의류관리기도 포함돼 있다. 위생가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부 오염물질로부터 의류를 청결하게 관리해 주는 의류관리기 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업계는 올해 의류관리기 시장을 지난해 45만대에서 33% 늘어난 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미 관련 매출이 작년 대비 50% 증가했다. 인터넷에도 외출하고 돌아오면 의류관리기에 바로 넣어 바이러스 케어 기능을 돌린다는 사용자 후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요즘 의류관리기는 스팀 살균, 주름제거, 실내공간 제습, 와이파이 등 기능이 다양해지고 있다. 소비자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디자인이 개선되고, 옷걸이 거치대나 옷 거는 방식 등 실용적인 면도 보완되면서 의류관리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용량 제품 선호 두드러져

의류관리기도 대부분의 가전제품처럼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를 따른다. 의류관리기는 한 번에 넣을 수 있는 상의 수에 따라서 3벌이면 소형, 5벌이면 대형으로 구분하는데 대형 사이즈가 인기가 높다.

의류관리기 용량별 판매량점유율
의류관리기 용량별 판매량점유율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판매된 의류관리기 중 56%가 바지 1벌을 포함해 한 번에 최대 6벌까지 관리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이다. 상·하의 각각 5벌까지 넣을 수 있는 제품(5%)을 포함하면 대용량 비중은 60%를 넘는다. 온가족이 넉넉하게 쓰기 좋고, 건조 및 제습기로도 사용하기 위해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40%는 소용량 의류관리기로 상의 3벌에 하의 1벌, 상·하의 각 3벌씩 넣는 제품이 37%, 2% 비중을 차지했다.

의류관리기 부가기능별 판매량점유율
의류관리기 부가기능별 판매량점유율

'스마트 가전' 기능도 돋보인다. 위생살균, 바지칼주름, 청정보관 기능과 별도로 와이파이, 스마트진단, 스마트싱스, 스마트태그옷 등 스마트한 기능들이 지원되고 있다. 예를 들면, 와이파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스타일링할 수 있다. LG전자 트롬 스타일러는 20개 코스 중 필요한 코스를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고, 삼성전자 에어드레서의 스마트싱스 기능을 사용하면 옷감 종류와 사용자 스케줄에 맞게 최적의 코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LG전자 트롬 스타일러, 가장 잘 팔려

의류관리기 제조사별 판매량점유율
의류관리기 제조사별 판매량점유율

현재 의류관리기 시장은 LG전자, 삼성전자, 아웃핏터, 해밀턴비치, 동양이지텍, 아이엠헬스케어 등 다양한 제조사들이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LG전자가 거의 독보적이다. 다나와리서치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판매된 의류관리기의 90%가 LG전자 트롬 스타일러다. 이렇다 보니 '의류관리기는 스타일러'라는 공식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에어드레서는 점유율이 8%다. LG전자가 2011년 의류관리기 첫 선을 보이며 시장을 개척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후발주자로 2018년에 합류한 영향도 크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마케팅에 적극적인 데다, LG전자 스타일러와 차별화된 기능과 특성으로 호평을 얻고 있어 향후 시장에 적지 않은 반향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온·오프라인에서 LG전자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 에어드레서 DF10T9301KG
삼성전자 에어드레서 DF10T9301KG

LG전자가 '트루스팀' 살균방식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면 삼성전자는 '에어워시' 방식이다.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 에어드레서 DF10T9301KG도 에어워시 방식을 채택, 진동과 소음이 적다. UV 냄새분해 필터가 장착돼 있어서 스팀만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냄새까지 한 번 더 제거해 준다. 롱패딩이나 롱코트, 롱드레스 등 최대 143㎝ 긴 옷도 넣을 수 있고, 의류 라벨을 스캔하면 코스를 추천해줘 똑똑하게 의류를 관리할 수 있다.

LG전자 트롬 스타일러 S5MBA
LG전자 트롬 스타일러 S5MBA

LG전자 트롬 스타일러 S5MBA는 지난해 출시된 이후 여전히 인기 모델이다. 고급스러운 블랙 에디션 디자인과 블랙 틴트 컬러의 거울 소재가 돋보인다. 무빙행어를 분당 최대 200회 움직여 미세먼지를 옷에서 분리한 다음, 트루스팀으로 옷 속 먼지와 세균을 99.9% 살균 처리해 준다. 와이파이 기능이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의류관리기를 작동할 수 있다. 바지 한 벌을 포함해 최대 상의 다섯 벌까지 관리할 수 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