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인사]SK텔레콤, AI빅테크·마케팅 컴퍼니 중심···중간지주사전환 속도낼 듯

SK서린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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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2021년 조직개편 키워드는 'AI빅테크·마케팅 컴퍼니' 도약이다. 기존 사업부장을 대부분 유임한 채, 인공지능(AI) 융합하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했다. 중간지주사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하이닉스 부회장,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정보통신기술(ICT) 위원장을 겸임한다.

박 사장은 ICT 산업에서 반도체와 통신을 아우르는 SK ICT 패밀리(SK텔레콤·SK하이닉스·SK C&C 등)를 지휘하며 그룹 신성장동력과 시너지를 확보하도록 역할과 위상이 강화됐다.

SK텔레콤 조직은 크게 인공지능(AI), 빅테크(신사업), 마케팅(MNO) 분야로 재편된다.

이현아 단장이 이끌던 AI서비스단은 'AI&CO(컴퍼니)'로 조직명을 변경, SK텔레콤의 AI 혁신 상품개발을 포함해 SK ICT 패밀리 전반에 AI 융합 서비스를 확산하는 임무다.

김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끄는 T3K 조직은 △딥러닝 기반 대화형 AI '한국어 GPT-3' △AI 가속기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개발에 집중한다.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지속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역할도 부여됐다.

유영상 MNO사업대표가 이끄는 MNO사업부는 가장 큰 매출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9개 핵심 사업에 주력하는 역할이 부여됐다. 9개 컴퍼니는 모바일, 구독형상품, 혼합현실(MR)서비스,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메시징, 인증, 스마트팩토리, 광고·데이터 등으로, 모두 조직명에 컴퍼니가 붙는다. 별도 조직이었던 ICT인프라센터는 MNO사업부 산하로 이동시켰다.

SK텔레콤은 △MNO △미디어(SK브로드밴드) △커머스(11번가) △보안(ADT캡스) △모빌리티(T맵모빌리티) 5대 주력 '빅테크' 사업 분야로 틀을 유지했다.

전반적으로 AI를 모든 사업분야 혁신을 지원하는 기초 플랫폼 역할로 확대하고, 통신을 포함한 5대 사업부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각 사업 분야는 SK텔레콤이라는 조직 내에서 시너지를 추진하면서도 빠르게 독립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박정호 사장의 지휘 아래 SK텔레콤을 SK그룹 ICT 중간지주로 만들고, 아래에 통신·미디어· 커머스·보안·모빌리티사업, SK하이닉스, SK C&C 등 ICT 분야를 수직계열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