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근 블록펫 대표 “반려동물 중심 플랫폼으로 ‘유기’ 막는다”

[라이징 블록체인 스타트업] 서울블록체인센터 입주기업 ‘블록펫’

박희근 블록펫 대표
박희근 블록펫 대표

“많은 분들이 호기심에서 출발해 반려동물과의 생활을 시작합니다. 실제 일상은 기대와는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사고파는 물건이 아닌,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블록펫은 점점 늘어나는 반려동물 그리고 반려인들을 위한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박희근 블록펫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만든 플랫폼은 반려인 중심이 아닌 반려동물이 중심”이라며 “우리는 블록체인상에 한 마리의 반려동물이 살아온 이력을 기록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1952만 가구 중 574만 가구에서 개 632만 마리, 고양이 243만 마리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2017년 기준). 세 가구 중 한 가구 꼴이다. 반려동물 사육 마릿수는 꾸준히 증가해 2027년 1320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도 2017년 2조3322억원에서 2027년 6조원 이상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박 대표는 “늘어나는 반려동물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동물 등록 활성화가 필요한데,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활용되고 있는 동물등록방법은 수의사가 직접 시술해야하는 마이크로칩 생체 삽입 혹은 외장형전자태그 방식이다. 마이크로칩 삽입에 대한 반려인들의 거부감과 외장형전자태그는 탈부착 형태여서 계속 유지·관리가 어렵다.

블록펫은 KIST 인공지능연구단과 공동개발을 통해 개와 고양이의 안면인식으로 개체 등록이 가능하게 했다. ‘반려동물 개체인증기술 고도화’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디딤돌 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최근 행정안전부로부터 ‘도전! 한국’ 프로그램의 장려상을 수상했다.
 
회사는 지난 5월 ‘펫컴퍼니’라는 SNS 플랫폼을 런칭 후 순항 중이다. 현재까지 3만명이 다운로드 받았고, 평균 일일 사용자수가 1500명 수준이다. 펫컴퍼니는 펫신원인증 기술을 활용한 동물 정보 등록과 블록체인 저장·관리 플랫폼이다. 반려동물별로 가상지갑을 생성, SNS 형식으로 기록하면 보상이 포인트로 쌓이는 구조다. 향후 반려동물별 지갑은 입양하는 반려인이 생길 때를 대비, 지갑을 이관시켜 예전의 기록을 모두 공유 받을 수 있게 설계했다.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에 입주한 블록펫 직원들이 반려동물 SNS 플랫폼 ‘펫컴퍼니’를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맨 앞은 박희근 블록펫 대표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에 입주한 블록펫 직원들이 반려동물 SNS 플랫폼 ‘펫컴퍼니’를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맨 앞은 박희근 블록펫 대표

박희근 대표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가치 있는 반려동물 정보를 필요로 하는 기관, 기업, 연구소 등에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펫컴퍼니 이용자들의 활동이 DB로 꾸준히 쌓이면, 향후 이를 기반으로 펫보험 분야 적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구교현 기자 ky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