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중국 카메라 부품사도 애플로 진격 '고삐'

럭스쉐어 산하 럭스비전과 코웰이홀딩스 인수합병 건. <자료=코웰이홀딩스 공시>
럭스쉐어 산하 럭스비전과 코웰이홀딩스 인수합병 건. <자료=코웰이홀딩스 공시>

디스플레이에 이어 중국 카메라 부품업체의 애플 공급망 진입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주요 애플 카메라 모듈 공급사 인수로 덩치를 키우는 중국 업체도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코웰이홀딩스는 공시에서 중국 럭스비전스가 회사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고 알렸다.

코웰이홀딩스는 홍콩에 본사를 둔 기업이지만, 한국인 곽정환 회장이 창업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2011년까지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던 경험도 있다.

회사는 중국 동관 등에 생산 법인 및 연구 설비, 한국에는 영업 사무소를 두고 있다. 한국인 임직원들도 다수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웰이홀딩스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생산이 주력인 코웰전자의 지주사다. 특히 코웰전자는 애플 아이폰에 활용되는 전면 카메라 모듈을 주력으로 공급한다. 애플 전면 카메라 모듈 협력사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납품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코웰이홀딩스를 인수한 럭스비전스도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 2018년 럭스비전스는 대만 라이트온이라는 회사의 카메라 모듈 사업부를 인수해 화웨이에 관련 부품을 납품한 이력이 있다.

럭스쉐어.
럭스쉐어.

럭스비전스 모회사 럭스쉐어도 애플 공급사 리스트에 등록돼 있다. 그러나 이들이 현재까지 애플에 공급한 카메라 모듈 물량은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럭스비전스는 이번 인수로 단숨에 애플 전면 카메라 1위 공급사로 뛰어오르면서 앞으로 애플 관련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심화로 오필름 등 중국 주요 카메라 모듈 업체가 애플 공급망에서 탈락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중국 업체들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에 진입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카메라 모듈 공급망에서 중국 업체 영향력이 한층 커지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