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S펜·100배 줌 '울트라' 완성도... 기본형은 외연 확장

듀얼 망원렌즈 등 고성능 카메라 탑재
이례적으로 전작보다 14만~24만원 싸
울트라 모델, S펜 지원...수납형 케이스도
차세대 무선기술 '초광대역 통신' 연결

[갤럭시 언팩]S펜·100배 줌 '울트라' 완성도... 기본형은 외연 확장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는 전작에서 선보인 혁신 기술을 보완,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세상을 놀라게 한 100배 줌 기능은 듀얼 망원렌즈 적용을 통해 달까지 비교적 선명하게 촬영 가능한 수준에 근접했다. 첫 S펜 지원을 통한 갤럭시노트 경험 확장은 차후 전개될 브랜드 전략 변화 가능성을 가늠하게 하는 요소다.

◇가격대별 3종 스펙 다변화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를 갤럭시S21 울트라와 갤럭시S21 플러스, 갤럭시S21 등 3종으로 선보였다. 각각 화면 크기는 6.8인치, 6.7인치, 6.2인치로 가장 큰 울트라 모델에만 커브드 에지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플러스와 기본형은 플랫 디스플레이다. 화면 내장형 지문 센서를 개선, 빠르게 화면 잠금을 해제하거나 생체 보안인증을 할 수 있다.

갤럭시S21 시리즈 공격적 출고가 전략이 돋보인다. 이례적으로 전작보다 14만~24만원 낮게 가격을 책정, 판매량 확대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모델별 출고가는 △갤럭시S21 울트라 145만2000원(256GB) △갤럭시S21 플러스 119만9000원 △갤럭시S21 99만9000원으로 삼성전자 5세대(5G)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운데 첫 100만원 이하 제품이 나왔다.

(왼쪽부터)갤럭시S21 울트라, 갤럭시S21 플러스, 갤럭시S21
(왼쪽부터)갤럭시S21 울트라, 갤럭시S21 플러스, 갤럭시S21

전 모델 5나노(nm) 삼성전자 엑시노스2100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 기본 처리 성능은 동일하다. 다이내믹 AMOLED 2X 디스플레이는 콘텐츠에 따라 최대 120㎐ 주사율을 자동으로 조정, 부드러운 스크롤과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엑시노스2100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과 협업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높였다. 전작 엑시노스990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30%,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40% 향상됐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모바일 AP 가운데 처음으로 5G 모뎀을 내장한 통합칩이다.

배터리는 각각 5000㎃h, 4800㎃h, 4000㎃h로 전작과 비슷하지만 효율성 개선으로 한나절 이상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25W 급속 유선 충전과 15W 무선충전을 지원한다.

후면 커버 소재로 갤럭시S21 울트라와 갤럭시S21 플러스는 고릴라 글라스를, 갤럭시S21은 글라스틱을 적용했다. 글라스틱은 유리와 비슷한 광택·촉감을 재현한 강화 폴리카보네이트(열가소성 플라스틱)로 가격 경쟁력이 높고 무게가 가볍다는 이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플러스와 갤럭시S21에 상대적으로 많은 생산 물량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스펙 경쟁이 상향 평준화에 이른 점을 감안, 대중 수요 확보를 통해 플래그십 라인업 외연 확장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1 시리즈
갤럭시S21 시리즈

◇S펜 더하고, 100배 줌 듀얼렌즈 완성

갤럭시S21 울트라는 삼성전자 현재와 미래 모바일 혁신 기술을 총망라했다. 진일보한 전문가급 카메라 기능과 성능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최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갤럭시S21 울트라에만 시리즈 처음으로 적용된 S펜은 일상 영역을 넘어 모바일 업무·창작 환경에서 생산성 향상을 돕는다. 그리기부터 노트 필기, 미세한 사진 편집 등 'S펜' 경험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다만 갤럭시노트와 같이 S펜을 기기에 수납하는 방식이 아닌 별도 휴대하는 형태로 그립감에 중점을 둔 전용 S펜을 새롭게 개발했다. 일반 펜에 가까운 두께와 길이로 수납형 케이스에 끼워 휴대할 수 있다.

갤럭시S21 울트라 후면에 탑재된 100배 줌 망원 카메라는 촬영 품질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 처음으로 광학 3배와 10배 듀얼 광학 렌즈 시스템을 듀얼 폴디드 형태로 배치했다. 최대 배율과 20배 망원 촬영 시에는 고정 줌 모드를 지원, 피사체를 놓치거나 흔들리지 않고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저조도 환경에서 9개 픽셀을 하나로 병합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노나 비닝' 기술과 향상된 노이즈 감소 기술로 저조도 환경과 야간 촬영 시에도 고품질 사진·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광각 카메라를 이용한 프로 모드에서는 12비트 로우(RAW) 파일로도 저장이 가능해 후보정시 전문가급 편집이 가능하다.

전면 카메라는 4000만화소 광각 렌즈를 탑재했다. 갤럭시S21 플러스와 갤럭시S21은 1000만화소 광각 렌즈다.

◇초광대역통신(UWB) 활용 본격화

갤럭시S21 시리즈는 차세대 무선기술 'UWB' 활용도 본격화했다. 갤럭시S21 울트라와 갤럭시S21 플러스는 UWB 기술로 기기 간 파일 공유를 하거나 물건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 UWB 기반 '스마트태그'를 분실 가능성이 높은 열쇠나 지갑 등에 부착, 스마트폰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출시한 '스마트싱스 파인드' 앱을 활용하면 기기와 네트워크나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진 오프라인 상황에서도 주변 UWB 단말을 연동해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생태계 전반에 걸쳐 UWB 생태계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NXP반도체, HID글로벌 등과 협업해 독립 표준화 단체 'FiRA 컨소시엄'을 발족한 바 있다. UWB 기술이 원활한 접근 제어와 위치 기반 서비스, 기기 위치 찾기 등 다양한 기능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기술 적용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자동차 키 없이도 차 문을 여는 디지털 카 키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