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소비자 구매의도까지 파악해 광고한다

137개 항목에 추가 4단계 설정 가능
잠재 고객까지 광고…효율 극대화
온라인 광고 규모 오프라인 추월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과 경쟁 본격화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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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성과형디스플레이광고(GFA)를 강화한다. 광고주가 이용자 구매의도까지 선택해 타기팅 할 수 있도록 고도화 한다.

네이버는 이달 성과형디스플레이광고에 '구매의도' 기능을 추가했다고 17일 밝혔다. 광고주는 상세타깃 설정에서 관심사 외에 구매의도를 선택할 수 있다. 137개 항목을 4단계 뎁스(DEPTH)까지 세분화했다.

예를 들어 미용용품 광고를 할 때 타기팅을 구매의도에 따라 뷰티>바디케어제품>보습제품 등으로 자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네이버는 “구매의도는 구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광고가 가능하다”면서 “광고 효율 극대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과형디스플레이광고는 네이버 대표 타기팅 광고 상품이다. 인공지능(AI)을 동원한 오디언스 타기팅 기술로 성별, 연령, 지역, 관심사 등에 따라 세밀한 광고 집행이 가능하다. 실제 클릭, 재생, 노출이 된 경우 과금하고, 광고주가 실시간 노출 수를 모니터링해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예산이 충분치 않은 중소 규모 업체 수요가 많다.

네이버가 성과형디스플레이광고에 공을 들이는 것은 광고 사업 성장을 이끄는 대표 상품이기 때문이다. 성과형디스플레이광고는 네이버 광고 매출 중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광고 매출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성장했다. 광고 매출을 포함한 네이버 서치플랫폼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8.2%, 전 분기 대비로는 4.7% 성장한 7101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려에도 성과형 광고 확대와 광고 효율 제고 노력 등에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은 코로나19에도 규모가 늘고 있다. 한국온라인광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광고 규모는 처음으로 오프라인 광고 규모를 처음 추월했다. 협회는 2020년 온라인 광고 시장 규모를 7조7056억원으로, 오프라인 광고 시장은 7조34억원으로 전망했다. 오프라인 시장이 침체되며 기업 광고 예산 역시 온라인으로 쏠린다는 분석이다.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경쟁은 치열하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이 국내 시장을 놓고 맞붙었다.

특히 최근 1~2년 사이 카카오 약진이 돋보인다. 카카오는 2019년부터 카카오톡에 광고를 노출하는 톡보드 사업을 진행했다.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단기간에 존재감을 키웠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카카오톡 광고를 포함한) 톡비즈 광고 사업은 9월 기준 누적 광고주 1만2000곳을 넘었다”면서 “캠페인 집행 예산 증가로 계절적 비수기 속에서도 월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카카오가 지난해 톡비즈에서만 1조원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광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광고주 입장에서는 효율을 더 따지게 될 것”이라면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광고주 모시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