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2G...LG유플러스, 6월 종료 선언

약 8000만개 번호자원·주파수 등 확보
차세대 이동통신 보조·주력망에 활용

LG유플러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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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6월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1996년 세계최초 상용화한 2G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다. 2G가 남긴 ICT 성공 스토리와 번호·주파수는 5세대·6세대(5G·6G) 핵심 자원으로 부활을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6월 말 2G 서비스 종료를 목표로 서비스 종료 선언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폐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LG유플러스 2G 종료는 KT의 2012년, 지난해 SK텔레콤에 이어 세 번째로, 6월에는 남아있던 모든 2G 가입자 회선과 장비가 사라지게 된다.

2G 서비스는 1996년 옛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 전신·011) 세계최초 상용화 이후 옛 LG텔레콤(LG유플러스 전신·019), 신세기통신(017), KTF(016), 한솔PCS(018) 등 5개 사업자가 이듬해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2G 가입자는 1997년 3월 100만명에서 1999년 1000만명, 2006년 20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급속히 증가했다.

이후 2G는 2009년 아이폰 출시 이후 3G와 롱텀에벌루션(LTE) 이통 중심이 데이터로 이동하며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LG유플러스는 3G WCDMA 대신 초고속 데이터 전송에 특화한 LTE로 직행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성공을 거뒀다.

2G CDMA는 1인 1휴대폰 시대를 열며,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동통신의 전면 대중화를 이끌었다. 전국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통화하는 이통 인프라를 제공해 국민 편의를 높인 것은 물론이고, 망 구축을 위한 중계기와 교환망 등 통신장비 산업 발전을 견인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최고 수준으로 활성화된 국내 이통시장을 기반으로 애니콜과 싸이언 등 경쟁력 높은 단말을 개발했다.

LG유플러스 2G 서비스 종료는 국내 이통시장에서 2G 서비스의 완전한 퇴장을 의미한다. 이통사 내부적으로는 2G를 위해 유지해야 했던 인력, 자본 등을 새로운 이통서비스에 투입할 수 있다.

국가적으로도 2G가 활용하던 번호, 주파수 등 통신 자원을 5G 등 차세대 이통서비스를 위해 활용할 기반이 갖춰지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01X 번호 전면 회수·재배치가 가능해진다. 5G 상용화 이후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약 8000만개에 이르는 번호 자원을 확보, 새로운 통신서비스에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2G 종료로 1.8㎓ 대역 20㎒폭을 반납할 예정이다. 5G 전국망을 위해 활용 가능한 저대역 주파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주파수대역과 조합해 새로운 5G 보조망 또는 주력망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세부적인 2G 서비스 종료 시점과 계획은 정부와 협의해 단계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2G 종료를 통해 확보한 인적·물적 자원을 5G 서비스 개선과 AR·VR 등 신규 서비스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문자메시지와 홈페이지, 전국 매장, 고객센터 등을 통해 2G 서비스 종료 시점과 전환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안내할 계획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