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현대카드, 스마트폰 케이스 제작…"고객 락인효과 노린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가 스마트폰 케이스를 통한 마케팅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작해 카드사 생태계에 머무는 '락인효과(자물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는 기능과 디자인 등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작, 현재 이벤트를 통해 판매·증정한다.

신한·현대카드, 스마트폰 케이스 제작…"고객 락인효과 노린다"

현대카드는 디자인에 중점을 둔 케이스를 제작했다. 현대카드가 스마트폰 케이스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약 3년 전부터 프레임바이와 M포인트 몰에서 자사 신용카드를 쉽게 담을 수 있는 무지형태 케이스를 판매 중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내에서 충성고객이 많은 스타벅스 디자인을 케이스에 담았다.

케이스는 작년 10월에 선보인 현대카드의 PLCC(전용 신용카드)인 '현대카드 스타벅스'를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달 말일까지 5만원 이상 결제하면 된다. 현대카드는 이벤트 대상 고객에게 현재 가지고 있는 PLCC 카드 플레이드와 동일한 디자인의 케이스를 증정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PLCC 상품 중 하나인 현대카드 스타벅스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케이스를 선보였다”면서 “이 케이스는 한시적으로 이벤트를 통해서 대상 고객에게만 제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현대카드, 스마트폰 케이스 제작…"고객 락인효과 노린다"

신한카드는 결제 성능에 중점을 둔 케이스를 제작했다. 해당 케이스는 퓨처스랩 5기 '단솔플러스'와 협업해 개발한 제품이다. 애플페이가 여전히 국내서 서비스되지 않는 가운데 신한카드가 국내 300만명에 달하는 아이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애플 단말기 이용자도 이 케이스를 장착하면 아이폰에서 신한페이판(PayFAN)을 구동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터치만으로 삼성페이처럼 결제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이들 카드사 전략이 과거 단순 혜택으로 소비자를 유입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굿즈'로 이목을 끌어 생태계로 유입시키는 락인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가 만든 스타벅스 케이스를 받기 위해선 해당 카드를 신청하고 소비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케이스 역시 신한페이판에서만 구동이 가능해 다른 카드사 상품으로는 결제가 불가하다는 특징이 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신한카드는 이미 케이스 사전 판매결과 1·2차 모두 매진되는 성과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과 디자인에 중점을 둔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마케팅 전략이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은 다른 카드사 역시 장기적으로 기존 마케팅 관행을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