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국내 충전시설 두 배 늘린다...'모델Y' 상륙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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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7곳에 슈퍼차저 130여기 추가
최대 250㎾…5분 충전에 120㎞ 주행
완속설비 등 800여기 보유 '국내 최다'

테슬라가 올해 국내 자사 전기차 전용 충전인프라를 두 배로 늘린다. 상반기 '모델Y' 국내 출시를 앞둔 전략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많은 독자 충전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모델3'에 이어 '모델Y'를 앞세운 테슬라의 시장 공세가 올해도 통할지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테슬라 전기차 모델Y.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테슬라 전기차 모델Y.

27일 테슬라코리아에 따르면 테슬라가 전국 27곳 충전소를 확보, 올해 자사 전기차 전용 급속충전설비 '슈퍼차저'를 추가 설치한다. 충전소당 보통 4~5기 충전기가 설치됐던 것을 감안하면 120~130기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슈퍼차저는 전국 33개 충전소에 182기가 운영 중으로, 올해 말이면 300기를 넘어서게 된다.

전국 144곳 충전소에 약 400~500기를 운영하는 완속충전설비 '데스트네이션 차저'까지 합치면 테슬라 전용 충전기는 약 800기가 된다. 테슬라는 충전부지나 관련 시설물을 보유한 전국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충전소 구축을 위한 협력업체를 꾸준하게 모집 중이어서 슈퍼차저와 데스트네이션 차저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설치되는 슈퍼차저는 신형설비인 초급속 'V3' 충전기로 최대 250㎾ 속도를 지원한다. 5분 충전만으로 120㎞ 주행이 가능하다. 기존에 운영 중인 120㎾급 슈퍼차저보다 충전 시간이 절반가량 줄어들게 된다.

테슬라코리아는 현재 새로 바뀐 국내 충전기용 법적계량 인증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1003대 전기차를 팔아 시장점유율 38%를 기록했다. 올해는 미국 판매 1위인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모델Y'를 국내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코리아는 자체 충전인프라를 확대할 목적으로 국내 기준 법적계량 인증도 준비 중”이라며 “충전부지 제공자도 계속 모집하고 있어 연내 테슬라 충전시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도 초급속 충전시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고양·대구·제주·포항 등에 6개 '하이차저'(최대 350㎾급)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 전국 8개 지역을 잇는 12개 고속도로와 도심에 총 120기 하이차저를 구축한다. 하이차저는 자사 고객 전용인 테슬라의 슈퍼차저와 달리 다른 완성차 고객도 누구나 사용하도록 개방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하이차저는 초급속 전기차 충전설비로 최대 350㎾급 충전속도를 지원한다. '아이오닉5'의 경우 18분 충전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