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밥상 물가…대형마트, 가격 안정 앞장선다

롯데마트에서 고객들이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고객들이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가 장바구니 물가 안정화에 적극 나섰다. 설 명절을 앞두고 치솟는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해 사전 비축 물량을 풀고 농산물 할인 행사를 전개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진행 중인 '대한민국 농할 갑시다' 행사를 연장 운영한다. 소비 촉진 행사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돕고 고객 발길도 불러온다는 구상이다.

먼저 이마트는 농할 행사를 내달 3일까지 일주일 연장 운영한다.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농할 행사는 당초 27일 종료 예정이었지만 설을 앞두고 밥상 물가가 계속 치솟으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행사를 연장하기로 했다. 도매가는 오르고 있지만 소매가를 낮춰 가계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기 위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특란 한판 가격은 6610원으로 전월(5645원) 대비 17.1% 올랐다. 코로나19로 내식(內食) 수요가 늘어난 데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공급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현 시세를 고려해 계란을 포함한 고구마, 마늘, 표고버섯 등 6가지 품목을 20% 할인 판매한다. 고구마는 작황 부진에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시세가 73.7% 뛰었고 깐마늘 역시 평균 도매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3% 올랐다.

이마트는 자체 농산물 유통센터인 후레쉬센터 설비를 활용해 가격을 낮췄다. 표고버섯의 경우 시세가 오르기 전 공수한 30톤 물량을 후레쉬센터에 사전 비축한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수 있었다.

롯데마트도 이달 31일까지 전점에서 농할 행사를 이어간다. 롯데마트 역시 실질적 가계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최근 가격이 상승한 주요 농산물을 행사 상품으로 선정했다. 먼저 최근 2배 이상 가격이 상승한 양파를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7월에 수확해 첨단 기술인 CA저장기술로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한 저장 물량 100톤을 공급해 양파 물가안정에 나섰다.

홈플러스도 계란 상품에 대한 농할 행사를 일주일 연장해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신선특란 30입은 정상가 7990원에서 추가 할인된 5400원에 판매하며, '1등급 대란'도 5500원에 판매한다.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정상가 11만9900원 농협 순창 건고추도 3만~4만원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부 기조에 동참해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농산물 할인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고 국내 농가의 판로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