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SA로 '재난문자' 정보량·정확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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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이통·제조사 협의체 구성
수요 분석…인프라 확보 방안 도출
최대 글자 수 90→157자 확대
송수신 범위 한정해 불편 해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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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5G) 이동통신 단독모드(SA) 기반 재난문자 서비스가 도입된다. 재난문자에 담는 정보량을 늘리고 위치 정확도를 높여서 문자 송수신 범위를 근거리로 한정한다. 행정안전부가 이통사, 제조사, 연구기관 등과 5G SA 시대를 대비한 재난문자 고도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의체에는 행안부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 삼성전자·LG전자 등 제조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학계가 참여한다. 올해 안 5G SA 상용화를 앞두고 좀 더 나은 재난문자 서비스를 위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재난문자 이용의 편의성 강화와 활용도 제고를 위한 산·학·연·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재난문자 이용자 수요와 요구 사항도 분석하고, 서비스 개선을 위한 기술 적용·인프라 확보 방안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5G 비단독모드(NSA) 방식에선 롱텀에벌루션(LTE)으로 재난문자를 송수신하지만 5G SA가 상용화되면 5G로 재난문자를 송수신하게 된다. 협의체는 재난문자 최대 글자 수를 기존 90자에서 157자로 늘려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재난문자 용량은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로, 관련 국내외 표준도 개정됐다.

위치정보 기반 재난문자 발송시스템도 고도화한다. 5G 도달률이 LTE 대비 낮은 특징 등을 활용, 이용자 주거지 또는 인접 자치단체에서만 재난문자를 수신할 수 있도록 위치 정확도를 개선한다. 코로나19로 재난문자가 급증한 가운데 국민 대다수가 비인접 자치단체로부터 재난문자를 과도하게 수신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행안부는 협의체를 통해 5G SA 상용화 시점에 개선된 재난문자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 올해 5G SA 재난문자 서비스의 정의·기술 설계 등을 추진하고, 5G망 기반의 프로토타입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5G SA 환경에서 재난문자를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운용한다. 5G 기반 재난문자 서비스 검증은 물론 국제표준화를 위한 데이터 확보 차원이다.

2024년까지 협의체 운영을 통해 재난문자 서비스 활용도를 높일 방안을 지속 강구한다. 이통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3GPP) 등 글로벌 표준도 추진, 우리나라 기술로 글로벌 재난문자 서비스 생태계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31일 “과거 아이폰의 경우 애플운용체계(iOS) 버전에 따라 재난문자 알람 소리가 필요 이상으로 크거나 수신이 안 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이는 재난문자 국제표준이 국내표준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5G SA 기반보다 편리한 재난문자 제공은 물론 우리나라 기술을 글로벌 표준으로 등록, 글로벌 제조사 스마트폰에서도 원활한 국내 재난문자 서비스를 수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