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편의 다 잡는 '비콘' 기술…초등생 보호부터 도슨트 역할까지

얍컴퍼니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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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컴퍼니는 2013년 창업한 기업이다. 신뢰 기반 거래를 지향하는 위치 정보 기술을 전문 제공한다. 지난 7년간 위치 정보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했다. 여러 기업이 무선통신 충돌 등을 해결하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졌지만 연구개발(R&D)에 힘쓰며 경쟁력을 다졌다. 기 보유한 70여건 특허 외에 기술 유출 우려로 출원하지 않은 특허 기술도 여럿이다.

얍컴퍼니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한 지난해 3월 자사 기술이 코로나19 조기 종식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5월 1차 앱 개발을 마친 뒤 지속 업데이트를 통해 최근 상용화에 나섰다. 질병관리청 등 향후 정부에 이관, 운영하기 위한 관리자 페이지 개발도 완료했다.

얍컴퍼니가 개발한 'K-코로나 알리미' 앱은 무선통신 장치 비콘 기반 서비스다. 회사 측이 전국에 구축한 비콘 인프라는 약 5만개다. 편의점, 서울 시내버스, 서울 지하철 역사,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얍컴퍼니 비콘이 설치돼 있다. 각 비콘에서 수집한 데이터베이스(DB)는 이용 목적에 따라 도입사, 도입기관에 제공된다.

K-코로나 알리미 앱은 코로나19 조기 종식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회사 측이 축적해 온 위치 융합 기술을 바탕으로 통신망, 브로드밴드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구축하면 공익 목적의 100여개 플랫폼 서비스가 가능하다. 장애인 대상 교통 정보 안내, 안심귀가 서비스 등 교통 분야뿐만 아니라 병원, 금융, 공항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일례로 초등생 대상 횡단보도 안전 서비스가 있다. 이른바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 합성어)' 현장을 억제하는 서비스다. 초등생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스마트폰 화면을 검게 바꿔 도로 상황에 주의하게 유도한다. 초등생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을 막는다. 얍컴퍼니는 전국 초등학교 인근 100여개 신호등에 비콘을 설치하고 각 학교에 앱 설치를 유도, 초등생 교통사고를 15%가량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자체 조사 결과).

같은 방식으로 치매노인을 보호하는 데도 적용될 수 있다.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하기 때문에 대응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인다.

박물관 도슨트 기능도 수행한다. 헤드셋, 안내 기기를 대여한 뒤 반납해야 하는 대면 방식에서 탈피해 이용자 개인 휴대전화로 각 작품 앞에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 배치된 비콘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 배치된 비콘

얍컴퍼니 위치 기술을 활용하는 대표 기업으로 스타벅스가 있다. 스타벅스는 '사이렌 오더' 서비스를 위해 얍컴퍼니 기술을 채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기준 스타벅스 고객 약 55만명이 얍컴퍼니 기술을 활용해 사이렌 오더를 이용했다.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만큼 오류 없는 안정적 기술로 인정받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얍컴퍼니는 매장 방문과 동시에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로 다양한 식당과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자사 카페테리아에서 이용 중인 페이스북 챗봇 서비스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외에도 아르바이트생 등 직원 출퇴근을 자동 관리하는 서비스로 적용할 수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대기업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기업 역시 얍컴퍼니 기술력에 주목했다. A기업이 얍컴퍼니와 손잡고 챗봇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안경훈 얍컴퍼니 대표는 “위치와 시간을 연동하면 양질 데이터가 생성된다”면서 “위치를 정교하게 잡아내는 기술에 전력을 다한 만큼 다양한 업계로부터 기술 협력을 제안받고 있으며 공익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