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DMI, 수소드론 앞세워 물류 시장 두드린다

LIG넥스원, 200㎏급 카고드론 개발 추진
DMI, 15~45㎏ 민간 택배 배송용에 집중
기존 배터리보다 장시간 비행 가능 장점
2028년 상업용 드론시장 규모 11조원 전망

LIG넥스원·DMI, 수소드론 앞세워 물류 시장 두드린다

국내 기업들이 수소 드론을 통해 그간 중국, 미국 등에 뒤처진 드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 배터리 드론 대비 장시간 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워 물류를 포함한 상업용 드론 시장을 공략하는 데 집중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200㎏급 카고드론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15~45㎏ 카고드론을 수소연료전지 기반으로 개발한다.

이들 기업이 카고드론 개발을 추진하는 건 상업용 드론 시장이 소비자용 드론 시장 대비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우주·방위컨설팅사 틸 그룹에 따르면 상업용 드론 시장은 2023년 소비자용 드론 시장 규모를 넘어서고, 2028년 98억달러(약 11조112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대형 카고드론을 개발한다. 이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발주할 '200kg급 카고 드론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컨소시엄도 구성했다. 광주광역시, 육군 특수전사령부, 육군 제31사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하이즈항공, 한국항공기술, 태경전자와 협력한다.

해당 사업은 탑재중량이 200㎏에 달하는 대형 드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사실상 사람 3명에 준하는 화물을 들 수 있어야 한다.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에 버금가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또 최대중량을 탑재하고 최대속도 100㎞/h로 1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어야 한다.

200㎏급 카고드론은 50㎞ 내외 반경에 물류를 수송하는 임무를 담당하게 된다. 자동비행과 원격조정을 모두 지원하는 형태다. LIG넥스원 기업 특성과 컨소시엄 구성, 카고드론 성능 등을 고려할 때 개발이 완료될 경우 민간보다 군에서 먼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200kg급 카고드론 기술개발사업은 올해 4월부터 2025년 말까지 5년(3+2년)간 추진된다. LIG넥스원 컨소시엄이 해당 사업을 따낼 경우 정부로부터 약 23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사업을 통해 시제품을 만든 이후 별도로 사업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200㎏급 카고드론 사업을 통해 수소드론 사업을 본격화한다”며 “컨소시엄 구성을 끝냈고 수소드론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업체 선정을 위해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수소드론 전문기업인 DMI는 200㎏급 카고드론 개발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고 대신 탑재중량 15~45㎏급 카고드론 개발에 집중한다. 택배 배송 등 민간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를 우선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DMI가 현재 양산 중인 수소드론 탑재중량은 5㎏으로 성능 개선이 필요하다. 비행시간 1시간 이상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르면 3년 내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 DMI는 자체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MI 관계자는 “모니터링용 수소드론뿐 아니라 카고드론까지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며 “DMI는 수소연료전지 기술력 강화뿐 아니라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