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프리미엄 시제품 제작소' 6월 오픈

융기원과 첨단 융복합 설비·인력 지원
AI 분석모듈·회로설계 프로그램 등 갖춰
서울대 공대 교수·융기원 연구원 코칭
제조 기반 유니콘 육성 '기회의 장' 마련

융기원 연구진들이 시제품으로 제작한 음성인식 무전통신시스템을 갖춘 소방헬멧.
융기원 연구진들이 시제품으로 제작한 음성인식 무전통신시스템을 갖춘 소방헬멧.

서울대 교수가 시제품 제작을 직접 지원하는 전문 제작 공간이 오는 6월 문을 연다. 첨단 융·복합 설비를 갖추고 전문 인력이 밀착 지원하면서 제조업 기반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기회의 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와 차세대융합기술원(이하 융기원)은 '지능형 융합기술 시제품 제작소'를 이르면 6월 가동한다. 경기도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융기원 내에 위치한다.

단기간 내 사업화 공산이 큰 제품을 직접 제작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전문 설비도 갖춘다. 단순 시제품이 아니라 세계 일류에 도전할 고급 제품까지 만들어 볼 수 있게 한다.

특히 서울대 공대 교수를 포함해 아이템별 전문 인력이 붙어 컨설팅과 기술 조언에 참여한다. 서울대 교수와 융기원 박사급 연구원이 시제품 제작을 돕는다. 기술 조언과 장비 지원은 시제품 제작부터 파일럿 양산 시점까지 꾸준히 이어진다.

주영창 융기원장은 “상용화를 위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다른 시제품 제작 공간과는 차원이 다른 고급 지원을 할 것”이라면서 “제작소가 유니콘 기업을 향한 창업가의 꿈이 시작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융기원은 수요조사를 통해 다양한 제작 장비를 구축하게 된다. AI 분석모듈, 기구 및 회로설계 프로그램, 인쇄회로기판(PCB) 프린터, 레이저커팅기, 복합환경 신뢰성 시험기 등 16종의 장비와 설비 도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현재 유사한 시제품 제작소로는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의 '셀프제작소'와 서울시의 '디지털대장간' 등이 있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최첨단 시제품을 제작할 장비 수준과 전문 인력 지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융기원은 AI, IoT, 빅데이터를 3대 미래중심기술로 꼽고 있다. 관련 연구진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이 자체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 지원에 나선다.

신기술 기반 창업자와의 협업체계도 꾸준히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개인이나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융기원의 인적·연구 인프라를 접목해 적극적 사업화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예산 투입으로 각 분야의 사업 예산이 줄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제품 제작소 예산은 한 푼도 줄이지 않을 정도로 관심이 크다”면서 “기술 개발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고충을 해결하는 한편 제조 기반의 유니콘 기업이 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