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베디드SW 산업 정체기…민관, 경쟁력 높이는 '기술로드맵'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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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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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속에 임베디드소프트웨어(SW) 중요성이 높지만 국내 시장은 성장 정체기에 빠졌다. 산업계와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 로드맵을 마련, 산업 경쟁력 개선에 나선다.

임베디드SW·시스템산업협회는 '2020년 임베디드SW 실태조사' 결과 2019년 임베디드SW 시장 규모가 14조5600억원으로 직전 조사시점인 2016년 15조8400억원보다 1조2000억원가량 줄었다고 8일 밝혔다.

임베디드SW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경쟁구조 재편과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제품 지능화와 연결성을 구현하는 핵심기술로 꼽힌다. 협회 관계자는 “성장 정체 위기에 봉착한 임베디드SW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와 업계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지난 3~4년 간 임베디드SW 기업 수와 평균 매출도 성장 곡선을 그리지 못했다. 임베디드SW 기업수(SW 공급기업)는 2017년 649개였으나 155개 기업이 폐업 등을 겪으면서 2020년엔 494개로 줄었다. 기업당 연평균(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 제외) 매출액(SW기업)은 2017년 37억3000만원에서 2019년 30억원으로 약 7억원 감소했다.

협회는 국내 임베디드SW 산업 발전을 위해 산업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임베디드SW 기술 로드맵'을 마련한다.

로드맵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요소기술 개발(시스템 SW) △시장대응력 강화와 신뢰성·안정성 확보, 국산 SW확산 기여(사업화 기술) △산업 활성화를 위한 손쉬운 개발환경, 신뢰성 검증, 산업현장 운영관리 등 지원(생태계 기술) 세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고재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PD는 “국내 임베디드SW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래 지능화 기기를 선도하는 글로벌 핵심기술 확보와 지능화기기 시장을 대비한 맞춤형 수요 기술 개발, 산업지능 기기개발을 지원하는 SW 개발환경 구축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로드맵은 향후 추진될 AI가 적용된 임베디드 기술개발 지원사업에도 적극 활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협회는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과 올해 주요 사업 계획 등을 공유했다.

협회는 △협회 회원사간 협업 가속화 △산업계 전문인력 공급을 위한 임베디드SW 전문인력양성사업 △제19회 임베디드소프트웨어경진대회 개최 △임베디드SW 시장·기술 전망 공유와 대외 활동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한다. 산업부와 함께 임베디드SW 분야 신규 연구개발(R&D)사업을 통해 지능기술을 반영, 산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지창건 임베디드SW·시스템산업협회장(한컴인텔리전스 대표)은 “이번에 발표된 기술로드맵이 지능형 임베디드SW산업으로의 변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면서 “정부와 기업이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