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박완주-윤호중 2파전…'86세대 대결'

박완주 "174명 네트워크 리더십 필요"
윤호중 "네 번째 민주정부 만들겠다"
안규백 불출마…86세대 대결구도로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박완주·윤호중 의원(가나다순) 2파전으로 확정됐다. 안규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보궐선거 참패 후 오는 16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은 일명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대결이 됐다.

박완주·윤호중 의원은 12일 차례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하고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박완주 의원(3선, 충남 천안을)은 “지난 1년간 민심 이반에 침묵하고 방관했던 것을 반성한다. 저부터 변화하고 혁신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박 의원은 고 김근태 의장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으로 86세대 운동권 인사이다. 당내 '더좋은미래(더미래)'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구가 충남인 만큼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후보캠프 공보책임을 맡았다. 이 때문에 친문 색채가 윤 의원보다는 비교적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의원은 “변화와 혁신에는 골든타임이 있고, 그 출발은 더불어민주당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난세를 구할 영웅의 리더십이 아니라 174명의 힘을 모아내는 네트워크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회 코로나19 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한 상생연대 3법(손실보상법·협력이익공유법·사회연대기금법)의 신속한 논의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등 개혁입법 추진 △재보궐 선거 원인 제공시 후보를 내지 않도록 당헌·당규 재개정 △당내 운영의 민주적 절차와 소통 강화 △상임위원장 조정과 배분 재논의를 통한 정치 복원 △당 주도의 실질적 당정청 관계 정립 △국회의원의 건강한 비판 가능한 환경 조성 등을 약속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 당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 당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호중 의원(4선, 경기 구리)은 “저부터 반성하고 변하겠다”며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 의원은 크게 86세대에 속하는 운동권 출신이면서 당내 주류세력인 친문 대표 주자이다. 이해찬 전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냈다.

윤 의원은 “우리는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 준엄한 회초리를 맞았다. 이제 반성과 개혁의 시간”이라며 “변화된 민주당의 모습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반드시 네 번째 민주 정부를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의원은 △코로나 감염병과 경제위기 극복으로 민생 지원 △공감과 소통을 기반으로 한 개혁, 상임위별 부패척결특별소위를 구성 △당정협의를 제도화하는 강력한 당정청 협력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그는 “간절한 저의 소망은 승리한 선거를 준비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의 단합과 쇄신을 통해 4기 민주정부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공정하고 정의롭게 일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친문 2선 후퇴론'과 관련해 “지금까지 정당 활동을 하며 계파보다는 당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활동해왔다”며 “당을 단합시키는 가운데 혁신할 수 있는 적임자로 여러 의원님이 저를 선택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당내 사무총장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는 등 요직을 역임했지만, 임대차 3법과 공수처법 개정안 등 단독 통과를 주도했다. 또 지난해에는 배우자 명의의 다세대 주택을 매각하는 대신 아들에게 증여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