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정상오 한국전력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장 “빅데이터 바탕 신재생 전력 예측 모델 고도화”

정상오 한국전력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장
정상오 한국전력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장

“전력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은 아직 시작 단계입니다. 향후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커지면 태양광·풍력 발전량 예측 분야에서도 활용성이 높아질 것이라 예상됩니다. 저희 연구소는 우선 태양광 관련 연구를 깊이 있게 진행해 국가 정책에 부응하고자 합니다.”

정상오 한국전력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장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예측 모델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사전에 예측해 정밀하게 전력을 운영하는데 보탬이 되겠다는 포부다. 연구소는 우선 신재생에너지에서 가장 많은 발전량을 차지하는 태양광 발전량 예측 모델 고도화에 집중한다.

정 소장은 “태양광에서 생산된 전력이 기존 전력계통과 연결되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이 얼마나 유입되는지 예측해야 한다”면서 “기상정보뿐만 아니라 기후에 적합한 모델 여러 개를 조합해 정밀하게 예측하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는 한전에서 관리하는 빅데이터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연구조직이다. 인공지능(AI)기술연구팀·전력빅데이터분석팀·솔루션개발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AI, 데이터처리·분석 기술 소프트웨어(SW) 기술을 활용해 각종 사내외 데이터를 분석한다. 우리나라 에너지 기업·기관 중에 데이터사이언스를 연구하는 별도 조직을 만든 것은 한전이 처음이다. 컴퓨터과학과 전기·전자공학, 통계학, 수학, 기계공학, 경영학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연구 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정 소장은 민간 기업에서 연구자로 일하다 2019년 2월부터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전에 삼성전자 미국법인 연구소, LG전자 컨버전스 연구소, SK텔레콤 ICT연구원 등에서 일했다. AI 분야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연관 융합 기술 분야를 주로 연구했다. 국내 굴지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쌓은 경험을 우리나라 전력·에너지 정책을 선도하는 한전에서 발휘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 소장은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장 자리는) 국가 전력산업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한전의 모든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가지고 연구개발을 '리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실제로 한전은 기업과 비슷하지만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좀 더 '롱텀'으로 바라봤고, 민간 기업에서는 못했을 연구도 추진력 있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소장이 이끄는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는 한전 조직 내부에서도 자율성을 부여받아 다양한 성과를 냈다. 지난 2년간 약 50건 전력 분야 빅데이터 분석 과제를 추진했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AI와 SW를 활용해 에너지 분야 현안을 해결했다. 한 예로 계통해석 자동화 SW를 자체 개발해 약 100시간 정도 수작업이 필요했던 전력계통 안정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약 10분 만에 할 수 있게 됐다. 또 전력설비 중 하나인 주변압기의 이상탐지를 위해 딥러닝·머신러닝 등 AI 기반의 용존가스분석(DGA)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상태 변화를 예측해 주변압기가 이상상태에 언제 도달할지를 예측한다.

정 소장은 향후에도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관련 기술을 내재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설립 당시 약 10명이던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 인원은 올해 55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이미 상당 수준에 오른 영상인식 기술과 같이 다른 분야 기술도 내재화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하고 싶다”면서 “특히 올해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