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시안전·보안 서밋]미래 스마트시티는 '에지'에 달려있다

전자신문·도시재생안전협회 공동 주최
시설물 관리·방역 등에 AI 활용 확대
기술 '신뢰성' 확보해 국민 편익 최대화
참여기업 기술 시연·비즈니스 상담 활기

“미래 스마트시티는 '에지(Edge)'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는 9일 서울 포스코빌딩 역삼 이벤트홀에서 열린 '2021 인공지능 도시안전 & 보안 서밋(AI City Safety & Security Summit 2021)' 발표를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에지'란 스마트폰이나 CCTV 등의 단말기가 현장에서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는 구간을 뜻한다. 데이터를 사용하는 단말 장치와 가까운 위치에서 처리하면 사용자는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이나 기업 입장에서도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취합해 다시 재송신하면서 불거지는 데이터센터 및 네트워크 부하와 지연시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시티가 직면한 여러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통량 증가와 잦은 도로공사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도시 인프라, 자율주행과 시민 안전을 위한 방범 시스템 발전에 따른 데이터 사용량 증가 문제 해결에 에지 컴퓨팅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바라봤다. 나 상무는 “스마트시티에 대한 이런 기술 시장은 반도체 시장보다 더 큰 규모”라고 진단했다.

인텔은 이 부분에 주목했다. 에지단에서 더 높은 성능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이다. 3세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네트워크를 거쳐 에지단까지 자사 이전 세대 시스템 대비 평균 46% 이상 향상된 처리 성능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나 상무는 “에지단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중요한 게 연결 부분”이라며 “지연시간을 줄이면서 매끄럽게 코딩 없이 바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민 하이크비전코리아 매니저는 '스마트 산업을 위한 영상솔루션 기술현황과 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AI 영상 솔루션 시장을 크게 △도시안전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리테일로 압축했다.

도시안전 부문에선 자동차 번호판 인식은 물론 차량 색상과 모델, 탑승자의 특징, 안경이나 가방, 옷과 같은 특징을 상호 연동해 최종적으로 경로 이동 등을 예측한다. 박 매니저는 “5G 발달로 스마트폰, 전자태그(RFID) 등 모든 기술을 접목해 필요한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 범죄뿐 아니라 미아찾기, 치매노인 행방을 찾는 부분까지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TS와 리테일 부문에서도 AI 영상 기술과 데이터 축적을 통해 교통흐름과 주차안내, 시민 안전과 산업안전보건 부문까지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산업현장 안전장구 착용 여부와 근로자의 자리비움으로 인한 사고 발생도 억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매니저는 “영상 분야에 있어 감시를 할 수 있고 컨트롤할 수 있어 좀 더 안전한 성장을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서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의 일상화 속 AI 기반 도시안전 솔루션은 디지털 뉴딜, 스마트시티, 도시재생 등 당면한 정부정책 및 글로벌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이에 정부도 코로나19 상황 속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AI와 데이터를 통해 혁신이 이뤄지도록 AI 기술개발과 데이터댐 구축, 소프트웨어 AI 인재 양성 등 디지털 뉴딜을 주도하고 있다. 각 산업 분야에서 AI 기술이 새로운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해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도록 이끌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송경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도시안전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새로운 시장도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라고 진단했다.

이어 “과기정통부 역시 디지털 뉴딜 일환으로 지하공동구 안전 등 도시 기반시설에 AI,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스마트 유지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산업현장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동시에 출입국 심사와 통관과 같은 보안 분야에서도 영상 판독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을 지원 중”이라고 소개했다. 시설물 관리 및 보완 방역 재난재해 분야에도 AI 활용을 적극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I 개발과 활용 활성화에는 '신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송 정책관은 “기술 신뢰성 확보와 사생활 보호 등을 통해 국민 편익을 최대화하는 동시에 혹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과기정통부가 지난달 신뢰할 수 있는 AI 실현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개발자를 위한 가이드북 제작, 이용자와 개발자를 모두 포함한 각 사용 주체 윤리 교육 강화 등 관련 주요 제도도 추진 중이다.

송 정책관은 “이 모든 것은 관계부처 협업, 기업과 민간 전문가와의 적극적인 소통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자리가 AI 기반 도시안전과 보안 서비스에 혁신적 기술과 방안을 서로 교류하고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장”이라고 말했다.

2021 인공지능 도시안전 & 보안 서밋(AI City Safety & Security Summit 2021)은 전자신문과 사단법인 도시재생안전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 후원으로 진행됐다.

국내외 선도 기업도 대거 참여했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와 박상민 하이크비전코리아 매니저, 박래호 국방정보통신협회 회장, 주남진 스마트시티코리아 대표, 박종세 메타빌드 이사, 서재오 서울 강남구청 도시관제팀장, 정현조 아라드네트웍스 이사 등이 발표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또 방역·보안은 물론, 스마트시티 플랫폼, 자율주행, 헬스케어, 혁신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 서비스와 신사업 전략을 사례를 통해 공유했다. 혁신기술 산업화·상용화에 수반되는 사생활 및 인권보호 이슈를 어떻게 보완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뤄낼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참여기업 기술시연, 비즈니스 상담도 함께 진행됐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