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이공계 대학원' 첫 전수조사 나선다

내달께 총조사…내년 1분기 결과 공개
3034개 학과 현황·석·박사 구분 조사
졸업자 취업경로·성과 등 면밀히 점검
3년마다 시행…맞춤형 지원 정책 활용

과기정통부, '이공계 대학원' 첫 전수조사 나선다

정부가 처음으로 국내 전체 이공계 대학원의 실태를 파악한다. 재정 상황은 물론 연구 현황과 석·박사 졸업자 취업 경로 등을 파악, 대학원 지원 정책 수립 과정에서 현장 밀착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르면 오는 8월 이공계 대학원 총조사에 착수한다.

국내 전체 이공계 대학원 세부 현황을 파악하는 첫 시도다. 수행기관으로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을 선정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조사를 시작으로 3년마다 정기 조사를 시행, 통계를 축적할 계획이다.

'이공계 대학원 학과 현황'과 '이공계 석·박사 추적'으로 구분·조사한다.

이공계 대학원 학과 조사는 이공계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등 대학 내 연구인력의 교육 및 연구 환경을 파악한다. 국내 일반대학원 내 3034개(자연과학계열 1072개, 공학계열 1520개, 의학계열 442개) 이공계 학과가 대상이다.

학과 기본 정보와 정원, 입학, 재학, 휴학, 외국인 유학생, 학위별·박사후연구원 취업자 등 인력 현황을 파악한다. 장학금, 연구과제 인건비, 연구장려금 등 재정 원천까지 조사한다.

이와 함께 학위과정별 등록금, 평균 졸업연수, 교수 1인당 평균 지도학생수, 학위 취득 요건, 학생연구원 제도, 연구 과제 수, 연구 장비 및 연구실 현황 등 사실상 교육·연구 관련 전 지표를 파악할 계획이다.

이공계 석·박사 추적조사는 석·박사 취업 경로를 파악한다. 매년 국내 이공계 석·박사 학위 신규 취득자 가운데 2000여명의 교육 이력, 일자리 현황, 전공·일자리 매칭, 경력 경로, 연구·기술 성과, 경력 개발 현황 등을 정밀히 조사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안에 조사를 마치고 내년 1분기 중에 결과를 분석, 공개할 예정이다.

이공계 대학원 현황 파악을 위한 대규모 조사가 시작되는 건 정책 실효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지난 1950년부터 과학기술분야 대학원총조사(GSS), 학부 졸업자 추적조사(NSCG), 박사추적조사(SDR)를 시행해서 축적한 방대한 통계 데이터를 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공계 대학원 진학 인력 부족, 학생 연구자의 열악한 처우 등이 고질적 문제로 지목되고 있지만 대학원마다 편차가 큰 데다 관련 정보 또한 미흡하다. 석·박사 취업 관련 통계를 일부 조사하고 있지만 단편적 통계만 있어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이보다 앞서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통합과학기술자문회의 당시 이공계 대학원 총조사 시행안이 보고됐지만 예산 등 문제로 당장 시행하지 못했다.

과기정통부는 조사 정보가 누적되면 향후 대학원별 맞춤형 등 정밀 지원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대학원 진학 희망자의 판단 근거로도 활용되길 기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공계 대학원의 교육·연구 환경과 석·박사 인력의 취업 경로를 세밀하게 점검하는 첫 조사이자 출발점”이라면서 “교육-정책-일자리를 잇는 공식 통계를 구축,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공계 대학원 총조사 주요 내용>

과기정통부, '이공계 대학원' 첫 전수조사 나선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